최악에 또 최악…결국 청년실업률 공개 중단해버린 중국

최승우 2023. 8. 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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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청년실업률 관련 자료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발표하는 경제지표에 청년실업률 지표를 포함하지 않았다.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은 최근 3개월 연속으로 20%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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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연속으로 청년실업률 최고치 경신
“노동 시장에 압력…중국 경제에 큰 부담”

중국이 청년실업률 관련 자료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 연이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청년실업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발표하는 경제지표에 청년실업률 지표를 포함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중국은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도시실업률과 함께 16~24세 청년의 실업률 지표를 공개해왔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8월부터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할 것”이라며 “경제·사회 발전으로 노동 통계를 좀 더 최적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졸업 전에 구직에 나선 학생들을 노동 통계에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학생이 청년층에 포함돼 왔던 것을 부적절한 집계 방식으로 보고 있다. 2022년 중국의 청년은 9600만명이며 이 가운데 6500만명의 학생이다. 졸업 전에 구직 활동을 하는 학생을 노동력 조사 통계에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해 각계의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다.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은 최근 3개월 연속으로 20%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다. 지난 6월에는 21.3%에 달했다. “고용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당국의 주장과는 상반된다.

중국의 젊은이들 [이미지 출처=EPA 연합뉴스]

여기에 올해 여름 사상 최대 규모인 1158만명의 대졸자가 취업 시장에 가세하면 7~8월 청년실업률이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실제 실업 상태인 청년 수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학업이나 취업 준비로 일할 의사가 없거나, 집안일을 하며 노동시장에 나서지 않은 사람을 ‘비노동력’으로 분류해왔다. 즉, 이들은 노동 의사가 없기 때문에 실업 인구에 넣을 수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지난달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팀은 “분석 결과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캥거루족’, ‘탕핑(?平)족’을 합친 청년의 수가 16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탕핑은 ‘몸과 마음이 지쳐버려서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무기력한 상황’을 뜻한다. 장 교수는 “이들을 실업자에 포함할 경우 3월 중국의 실제 청년 실업률은 46.5%”라고 밝혔다. 이는 당국이 발표한 19.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장 교수는 “심각한 취업난으로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은 기회만 되면 언제든 노동 시장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며 “이들을 노동 인구에 넣는다면 중국 청년 절반 가까이가 실업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런 최악의 취업난에 가짜 인턴 증명서를 매매하거나, 채용 대물림 같은 편법이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념과 관계없이 공산당원이 되려는 젊은이도 늘었다. 당원이 되면 공무원 임용이나 국유기업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의 영향과 부동산 시장 둔화 등으로 노동 시장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1년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 경제 회복 둔화로 고용주들이 고용을 더 꺼리게 되면서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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