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 넘는 청년 실업… “통계 최적화” 이유로 7월 발표 중단
청년 실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이 관련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지난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7월엔 1100만명 이상의 신규 대졸자가 취업 시장에 대거 유입돼 실업률 증가가 우려됐다. 이 때문에 7월 청년 실업통계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7월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를 발표하면서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8월부터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주된 이유는 경제·사회 발전으로 노동 통계를 좀 더 최적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졸업 전에 구직에 나선 학생들을 노동 통계에 포함해야 하느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여름 사상 최대 규모인 1158만명의 대졸자가 취업 시장에 가세하면 7∼8월 청년 실업률이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푸 대변인은 청년 실업률 발표를 8월부터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7월 통계를 공개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4∼6월 석달 연속 20%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다. 실제 실업 상태인 청년 수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달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팀은 지난 3월 기준 중국 16∼24세 청년층의 실제 실업률은 46.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학업이나 취업 준비 공부를 하느라 일할 의사가 없거나 집안일을 하며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비노동력'으로, 실업 인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기력하게 아무 일도 안하거나 부모에 의존해 생활하는 청년 대부분이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구직을 포기한 상태로, 언제든 기회가 되면 노동시장에 복귀할 의사가 있기 때문에 노동 인구에 속하고, 이럴 경우 중국 청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실업 상태라는 것이 장 교수의 지적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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