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하반기 생존 전략…미래형 리뉴얼vs해외서 날개
롯데마트, 슈퍼와 통합 소싱+해외점 외형 확장
국내 주요 대형마트가 하반기 비슷한 듯 서로 다른 생존 전략을 꺼내 들었다. 유통 환경 변화 속 고객 발길을 이끄는 것부터가 숙제인 대형마트는 체험형 점포로의 전환을 위한 주요점 리뉴얼에 공통적으로 힘을 싣는다. 여기에 이마트는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수익성 개선에 사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슈퍼와 통합소싱을 통한 운영 효율화를 지속하면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본격화에 실적 기여도가 높아진 해외 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목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본격화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바람으로 외식 수요가 늘고 해외 여행이 확대되는 등 외부 활동 수요가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올해 2분기 대형마트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2분기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258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191억원 대비 적자 폭이 67억원 확대됐다.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3조9390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리뉴얼 투자와 지난해 9월 가양점, 올해 4월 성수점 영업 종료, 전기료 상승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를 포함한 이마트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53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발표 직전 영업손실 200억원 수준까지 기대치를 낮췄으나, 낮아진 눈높이도 훌쩍 밑돌았다.
이마트는 하반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점포 운영 효율화를 위해 리뉴얼을 완료한 점포, 영업 종료점 매출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점포, 상권 확대 점포 등 '성장 가능 점포'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선다. 점포공간 최적화 작업도 이어간다. 지난 7월 '이마트를 뺀 이마트' 더 타운몰 킨텍스를 포함, 직영매장을 축소하고 테넌트(임대 매장)를 확대한다. 비효율 피킹 앤 패킹(PP) 공간 역시 축소에 나선다. 비용이 커진 에너지 사용량 역시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하반기 3% 절감이 목표다.
다만 할인점 리뉴얼 투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고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더 타운몰로 전환한 연수점 등 주요 8개 점포는 리뉴얼 후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더 타운몰로 리뉴얼한 킨텍스점은 이달 10일까지 방문객 약 30만명이 다녀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7월 할인점의 기존점 매출은 1.6% 증가했다. 지난해 빠른 추석으로 7월21일부터 명절선물 예약 판매를 시작해 명절 실적이 7월 일부 포함돼 있었음에도 올해 매출이 작년 매출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리뉴얼 점포 효과는 하반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혁신하는 점포 리뉴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점포 리뉴얼은 고객 방문을 이끌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고, 하반기 6개 점포 리뉴얼에 나선다. 특히 핵심 점포인 서울역점에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를 선보인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이어 창원, 광주에 2, 3호점을 오픈한 롯데마트는 올해 서울역점에 보틀벙커 4호점을 연다.
롯데마트는 2분기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70억원) 대비 적자 규모를 40억원 축소시켰다. 매출은 1조4220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인 마트·슈퍼의 상품 통합소싱 효과로 식품 상품군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하반기에도 소싱 조직 통합을 통한 매출원가 개선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진행, 손익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오늘좋은', '요리하다'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도 집중한다.
롯데마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8% 증가했는데, 국내와 해외 사업에서 모두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1분기 140억원, 2분기 110억원으로 총 250억원에 달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상반기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한 베트남을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증가,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하반기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 새로 들어선 롯데마트를 포함, 해외 외형 확장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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