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지만 팬들 위해"…YG, '팬 중심' 소통 공간 [우리 카페 와봤니?④]

김예나 기자 2023. 8. 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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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 식당 자랑하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는 사내 카페에서 '최애' 메뉴를 자랑하는 아이돌들. 여기에 팬들의 덕질을 이끌어내는 다양한 굿즈부터 콘텐츠 촬영까지 다채로운 활용으로 사내 카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준비한 큐브, 하이브, RBW, YG 등 각 소속사별 카페 탐방 취재. 각 소속사 카페별 운영 방식, 시그니처 메뉴 등을 알아보고 카페 활용법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철저하게 '팬 중심'으로 운영되고, 팬과 아티스트 간 연결고리 역할을 자처하는 '더 세임'을 직접 찾아갔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2년 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사옥 바로 맞은편 건물에 팬들을 위한 프로젝트 공간 '더 세임(The SameE)'을 오픈했다. '더 세임'은 지하 1층 MD샵이 운영 중이며 1층과 2층은 카페로 운영, 3층은 이벤트·전시 용도로 꾸며져오고 있다. 

'더 세임'이라는 이름은 'the same'과 'Ego'의 합성어로, '아티스트의 또 다른 자아는 팬'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팬과 아티스트가 '더 세임'이라는 한 공간에 머물면서 소통하고 연결되어 있는 공간임을 뜻한다. 


YG는 철저하게 '팬 중심'으로 '더 세임'을 운영하고 있다. '더 세임' 카페에서 명당으로 꼽히는 1층 문 옆 창가 좌석과 2층 창가쪽 바테이블에 앉으면 YG 사옥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가 지면 YG 사옥에 예쁜 조명이 들어와서 더욱더 볼거리가 많다는 꿀팁.) 

최근 엑스포츠뉴스가 직접 방문한 '더 세임' 카페는 여느 평일 오후의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팬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YG 아티스트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모습이었다. 한낮 최고 기온이 35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에어컨 바람에 시원한 카페 실내에서 편안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지기까지 했다. 

이때 갑작스럽게 팬들이 분주해지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때마침 그룹 트레저 최현석이 일정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관계자에 따르면, 팬들은 오픈된 스케줄을 알고 현장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위나 추위를 피하고 안전한 곳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더 세임'이 마련된 것라는 설명이다. 

최현석은 팬들을 향해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고, 팬들도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이동 조심해라" "밥 잘 챙겨 먹어" 등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최현석과 팬들은 소통을 이어갔고, 최현석이 탄 차가 떠난 뒤로는 다시 팬들이 '더 세임'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하 1층 MD 샵에서는 가족 단위 해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앨범이나 응원봉 등 기본적인 MD 상품은 물론 키링이나 거울, 휴대폰 거치대, 마우스 패드 등 아기자기한 아이템들까지 다양했다.

MD 샵을 찾은 해외 어린이 팬은 귀엽고 독특한 아이템들에 매료된 채 얼굴 가득 연신 미소를 보였다. 이외에도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해외 팬들이 특정 아티스트의 굿즈를 찾기 보다는 YG 아티스트 전체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상품들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더 세임' 카페 운영 관리를 맡은 YG 관계자가 직접 내부 곳곳을 소개하고,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까지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계자는 "'더 세임 카페'는 팬들을 위한 공간이다. 매년 적자지만 운영비를 생각하기 보다는 팬들이 즐겁고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련되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팬들이 식사를 잘 챙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더 세임' 바로 옆 건물(YG 소유) 1층에 김밥 전문점에 임대를 내줬다고. 관계자는 "주변이 주거 지역이다 보니까 식당이나 간단하게 식사할 곳이 많지 않다. 그래서 김밥 전문점을 옆 건물 1층에 내서 팬분들이 식사 거르지 않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더 세임'이 생긴 이후로 주변 질서도 정리됐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분위기 좋은 카페로 소문나 발걸음이 이어진다는 전언.

관계자는 "과거 소음이나 무질서한 분위기 때문에 주민들이 피해 입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팬분들의 시민 의식도 많이 올라가서 무질서한 상황도 없고, '더 세임'에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더 세임'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였던 도넛은 지난 7월부터 내부 사정상 판매 중단된 상태다. 현재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 개발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도 귀띔했다. 이와 별개로 아티스트와 관련된 다양한 메뉴들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또 YG 소속 아티스트 생일 기념 SNS 계정을 활용한 축전부터 생일 축하 스티커 배부 이벤트 등도 진행된다. 

사실 코로나19가 한창 심하던 때에는 카페 운영보다는 전시나 팝업 이벤트 등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기도 했다. 당시 블랙핑크의 첫 코첼라 의상이나 뮤직비디오 전시 등을 열었고 송민호 솔로 앨범 발매 당시 직접 그린 그림과 앨범 등을 전시했다. 이처럼 팬들과 아티스트의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려는 YG의 노력과 열정이 '더 세임'에 가득 차 있다. 

관계자는 끝으로 "항상 YG 아티스트들에 많은 관심과 애정 가져주시고 '더 세임'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 만큼 열려 있으니까 다양한 의견 보내주시길 바란다. 앞으로도 팬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YG와 '더 세임'이 되겠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YG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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