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OUT 음바페 IN' 이강인, PSG 변화가 호재?…"다재다능함이 창의적인 역할에 어울려"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이 네이마르의 이적과 킬리안 음바페의 잔류로 다시금 변화를 겪는 가운데, 이런 상황이 이강인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PSG는 최근 슈퍼스타들의 달라진 행보로 구단 내외부가 시끄러운 상황이다. 먼저 그간 구단과 마찰을 겪었던 음바페가 구단에 복귀했다. PSG는 14일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PSG와 음바페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를 나눈 끝에, 음바페는 첫 아침 훈련에 복귀했다"라고 전했다.
음바페는 이번 여름 이적 문제로 PSG와 완전히 갈라서는 듯했다. 음바페의 자유계약 이적 선언에 PSG가 곧바로 그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립했기 때문이다. 7월까지만 해도 구단과 선수 모두 각자의 입장을 강경하게 내비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PSG는 음바페에 대한 모든 구단의 제안을 받았으며, 그를 구단 계획에서 배제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프리시즌 중요 행사인 아시아 투어에서 팀 내 최고 스타인 음바페를 아예 제외했으며, 구단 사이트와 포스터 등에서도 음바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에는 음바페가 잔류를 택한다면 한 시즌 내내 그를 1군 훈련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예고하며 강력한 조치를 준비했다.
PSG는 일부 매체들을 통해 "소식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가 내년 여름을 위해 레알과 계약을 맺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는 클럽의 허가 없이 선수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은 FIFA 규정에 따라 불법이다"라며 PSG가 레알을 음바페와의 사전 계약 협의로 제소할 계획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까지 등장해 법정 공방까지 이어질 듯 보였다.
음바페는 무신경한 태도로 맞섰다. 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음바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오르지 못한 다른 PSG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행복해 보였다고 전해졌다"라며 음바페의 소식을 전했고, 그는 직접 SNS에 2군 훈련 후 즐거운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23/24 시즌 돌입 이후 구단과 선수 모두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고, 곧바로 PSG가 행동에 나섰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PSG는 음바페와 함께 현재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난 몇 주간 PSG의 제재를 받은 음바페는 리그 개막전에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두 당사자 간 관계는 최근 몇 시간 동안 화해를 향해 가고 있는 추세다. PSG는 어떠한 경우에도 상황을 반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후 리그 개막전인 로리앙과의 경기에서 회담이 진행됐다. 경기 전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음바페와 만남을 가졌으며, 경기 후에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음바페를 만나 설득했다. 결국 음바페는 구단과 화해하고 1군 훈련 복귀에 성공했다.
음바페가 팀에 복귀하며 큰 환영을 받은 반면, 프리시즌 내내 팀과 함께 아시아 투어를 떠났던 네이마르는 갑작스럽게 팀 계획에서 제외되며 이적이 임박한 상황이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15일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우리 정보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막대한 급여 외에도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도 "네이마르 이적을 위해 PSG(파리 생제르맹)와 알힐랄이 합의했다. 네이마르는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사우디에 합류할 것이다. 이는 PSG 최근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2017년 당시 2억 2200만 유로(약 319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PSG를 상징하는 스타로 성장하며 통산 173경기에 나와 118골 77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다만 PSG는 네이마르에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결장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지난 시즌도 2월에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팀 계획에 공백을 만들었다. 결국 구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네이마르에게 팀 계획에서 배제됐음을 직접 밝히며, 그가 팀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네이마르와 베라티는 PSG 마지막 훈련 세션에 불참하고, 공식 미디어 데이에 초청되지 않았다. 이후 그들은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만나 차기 시즌 구단이 그들에게 의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네이마르가 PSG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자 그의 친정팀 바르셀로나와 MLS 구단들이 달려들었지만, 사우디 알힐랄이 경쟁 팀을 제치고 네이마르 영입에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9000만 유로(약 1312억원) 수준일 전망이며, 알힐랄이 네이마르에 제시한 연봉은 1억 유로(약 1455억원)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네이마르의 이적이 음바페의 영향이라는 보도가 등장했다. 프랑스 매체 '웨스트 프랑스'는 "PSG가 네이마르와 베라티에 대해 잠재적인 이적을 추진하고,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은 음바페를 위한 강력한 행동이다. 회장과의 논의도 긍정적이었다"라며 네이마르 매각이 음바페의 복귀를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팀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함께 '단짝' 네이마르를 잃은 이강인에게 이번 선수단 개편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등장했다.
프랑스 매체 'PSG토크'는 15일(한국시간) "메시와 네이마르의 대체자? PSG는 이강인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PSG토크는 "PSG는 리오넬 메시의 이적과 네이마르의 알힐랄 이적이 임박한 상황에서 공격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이강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두 선수의 이탈이 이강인에게는 좋은 소식일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프랑스 유력 매체 레퀴프의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PSG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뛰는 동안 중앙 미드필더로서 활약한 경험을 활용해, 그를 구단에서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맡을 해결책으로 고려하고 있다"라며 이강인이 팀 내에서 메시, 네이마르에 이어 공격의 핵심적인 창의성을 더해주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강인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다재다능함은 그가 창의적인 미드필더 역할에 어울리게 한다. PSG가 그를 해당 위치에 배치한다면 새로운 영입에 부재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라며 이강인이 충분히 앞서 두 선수가 했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SG토크는 최근 PSG가 노린 베르나르두 실바의 영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욱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PSG는 최근 음바페의 요청으로 실바 영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 온세 문디알은 "음바페는 실바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다, 그는 AS모나코에서 그와 함께했던 실바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맨시티는 베르나르두 실바를 이번 여름 이적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실바 영입이 이뤄지지 못하고, 네이마르가 알힐랄로 향한다면, 이강인은 팀의 윙어 포지션과 중원에서 창의적인 공격을 펼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소화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강인은 개막전부터 자신의 기량을 일부 발휘하며 PSG 공격진에서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장기인 유연한 드리블을 통해 압박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고, 아센시오와 하무스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슈팅도 선보였다.
이날 후반 37분 교체된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52/59), 기회 창출 1회, 슈팅 3회, 드리블 돌파 성공률 75%(3/4) 등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PSG 데뷔전을 치렀다.
프랑스 매체들도 이강인의 데뷔전에 대해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데뷔한 한국의 보석이 그의 장점을 발휘했다"라며 "공격 양쪽에서 매우 활동적이었던 이강인의 가속과 위험을 감수하는 능력은 그를 PSG 개막전의 기폭제로 만들었다. 오늘 밤 거의 부각되지 않은 이강인의 드리블 능력은 앞으로 더 많이 활용될 만한 가치가 있을 만했다"라고 칭찬했다.
아쉬운 단짝 네이마르의 이탈에도 새로운 공격 파트너 음바페의 합류와 함께 이강인이 이번 시즌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진 가운데, 이강인이 메시와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PSG 공격 핵심 계보를 잇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PSG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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