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男, 사고 당일 2회 수면마취"

몸도 못 가누는 모습 CCVT에 담겨

초고가 외제차량 롤스로이스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신모씨(28)가 사고 당일 수면마취제 등을 2회 연속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JTBC에 따르면 신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2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압구정역 근처 의원에서 피부과 시술을 위해 수면유도제와 신경안정제 주사를 함께 맞았다.

사진 출처=JTBC 방송 화면 캡처

정오쯤 깨어난 신씨가 다른 시술을 더 받겠다고 하자 병원은 수면유도제, 신경안정제를 다시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면유도제를 2회 투약한 신씨가 병원을 나선 것은 오후 8시5분 즈음이었다. 신씨가 제 몸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쓰러질 듯 걸어 주차장으로 향 비틀거리며 주차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쯤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 A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후 국과수 검사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이 7종이 검출됐다.

신씨는 사고 직후 구금됐다가 다음 날 바로 풀려나면서 비판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신씨는 10일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사고 직후 구호 조치를 했고 최근에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졌고, 과거 전과도 드러났다. 2016년 필로폰을 다섯차례 투약했다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이 사고로 피해자는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복부와 머리에 중상을 입었고 5일 새벽부터 뇌사 상태 빠졌다. 피해자 가족들에 따르면 피해자를 진료 중인 의료진은 가족에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을 당부한 상태다.

법원은 11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신씨를 구속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