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파격 개편안 나왔다… 역대 최고 상금 마련, 여자 ACL 창설, ACL 엘리트 등 3개 대회로 분화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유럽과 비슷한 3개 대회로 분화하고 여자 ACL을 신설하는 등 한결 규모가 커진 클럽축구 대회 시스템을 발표했다.

AFC는 14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집행위원회를 통해 2024-2025시즌부터 달라질 AFC 대회의 운영 방식을 발표했다. 집행위는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참석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기존에는 ACL의 해위 대회로 AFC컵이 있었다. ACL에서 경쟁하기 힘든 쿠웨이트, 이라크,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프로팀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였다. 유럽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의 관계에 비하면 ACL과 AFC컵의 관계가 더 멀었다.

개편안에 따라 ACL은 24개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규모가 축소되고, 이름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로 바뀐다. 그 아래 32개 팀이 참가하는 두 번째 위상의 대회는 AFC 챔피언스리그 2(ACL2)로 불리게 된다. 20개 팀이 참가하는 세 번째 위상의 대회는 AFC 챌린지리그(ACGL)다.

K리그도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현재 K리그1 상위 3팀과 FA컵 우승팀이 ACL에 참가한다. 달라질 대회 형식을 감안하면 일부 팀은 ACLE가 아닌 ACL2에 참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빅 리그에서 UCL 진출팀 아래 유로파리그 진출팀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ACLE 우승 상금은 1,200만 달러(약 161억 원)로 대폭 상향된다. 2023-2024시즌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4억 원)에 비하면 세 배로 늘어난다. 준우승 상금 600만 달러(약 80억 원) 역시 기존의 3배다. 그밖에도 전반적인 상금이 늘어난다.

여자 AFC 챔피언스리그가 신설된다. 2021년과 2022년 시범대회를 개최한 바 있는 AFC는 올해 말 세 번째 대회를 열기로 했다. 기존 시범대회는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여자 ACL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다. 보도자료에 구체적인 대회 형태와 주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신 AFC는 "우리 대륙의 재능 있는 여자 선수들이 활약할 플랫폼을 만들어주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여자축구 대회 운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