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이 부서져버린다”…하와이 사망자 신원 확인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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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 피해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이고, 그나마 수습된 사망자 가운데서도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당일 오후 기준 사망자 89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것은 2명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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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들은 금속을 녹일 정도의 불에 노출됐다”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 피해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이고, 그나마 수습된 사망자 가운데서도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화재 사망자 수는 9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오후 2시 30분 기준의 93명에서 6시간 만에 3명이 늘어난 것이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CBS방송을 통해 “수색대원들이 하루에 10∼20명씩 시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사망자 수 파악에는 열흘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락이 두절된 사람의 수는 약 1300명”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지금까지 확인된 시신들은 대부분 불에 심하게 타서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당일 오후 기준 사망자 89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것은 2명뿐”이라고 밝혔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발견된 유해들은 금속을 녹일 정도의 불에 노출됐던 상태나 다름없다”며 “우리가 수습할 때 유해가 부서져 버린다”고 설명했다. 마우이를 지역구로 둔 질 토쿠다(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도 “불의 열기와 강도, 속도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멈춰 세웠다”며 “이는 사망자 신원 확인과 통지를 정말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한 탓에 수색 작업도 더디다. 지난 11일부터 주요 피해지역 현장에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소속 수색·구조팀과 사체탐지견이 투입돼 구조물 내부 수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12일 오후까지 수색 작업이 이루어진 지역은 3%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산불 인해 현지 이동통신망도 대부분 피해를 보는 바람에, 섬 안에 연고가 없는 경우는 실종자 확인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14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웨스트 마우이 지역의 21개 셀 사이트 가운데 20곳의 통신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했다.
펠레티에 서장은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신속한 DNA 검사를 해야 한다”며 “당국이 운영하는 가족지원센터에서 DNA 샘플을 채취해달라”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산불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최대 75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를 수 있으며, 심각한 지역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금융정보 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영향의 초기 추산치로 30억달러(약 4조원)에서 75억달러를 제시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애덤 카민스와 케이티 니드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마우이섬의 연간 생산 규모는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용은 천문학적”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부분은 직접적인 재산 피해로 인한 것이다. 이번 산불로 주택 등 건물 2000채 이상이 파괴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우이의 평균 주택 가격은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을 웃돌며, 호텔이나 상점 피해를 더하면 액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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