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대원이 짐꾼이냐"…잼버리 논란 장면, 경찰 수사 착수

최서인 2023. 8. 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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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올라온 잼버리 베트남 대원 대전 한 대학교 기숙사 철수 모습. 구급대원이 구급차에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싣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철수 과정에서 119 구급대가 구급차를 이용해 짐을 옮겨 준 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한 국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소방 지휘 책임자를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동구의 한 대학 기숙사 앞에서 119구급차로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옮겨주는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119구급차를 짐차로, 구급대원들을 짐꾼으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119구급차로 짐 셔틀 하나 보다. 예산은 어디에 쓰고 국민 위급사항에 대처해야 할 119대원과 구급차를, 1톤 용달 얼마나 한다고…”라고 썼다.

이후 사진이 퍼지며 논란이 확산하자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소방당국 지휘책임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보건복지부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14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구급차가 콜밴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구급차는 응급상황에 출동해야 하는데 대전에 배정된 1400여명의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119 구급차를 6대나 동원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행위”라며 “세계적인 잼버리 대회의 성공을 위해 국가적인 대응에 협력해야 하나 너무 과하다”고 비판했다.

대전소방본부 측은 “인도와 차도 구분이 되지 않는 좁은 도로에 전세 버스가 주차를 하지 못해 숙소로부터 300m 떨어진 곳에 차가 서 있었다”며 “14~15살 정도의 어린 여학생 70여명이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안전사고를 예방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구급차는 이들이 기숙사에 입소할 때부터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배치돼 있었고, 상부의 지시 때문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이 안전 예방 차원에서 선의로만 짐을 옮겨줬다”고 해명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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