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 맨유전 0-1 패배…승점 1점 도둑 맞아, 감독 오심 격분→"심판이 사과"

권동환 기자 2023. 8. 15. 09: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신임 사령탑 게리 오닐 감독이 오심으로 인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겨갈 기회를 놓치자 화를 참지 못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15일(한국시간) "게리 오닐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PGMOL(프로경기심판기구) 심판관으로부터 오심에 대한 사과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프턴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후반 30분에 터진 라파엘 바란의 결승골로 인해 0-1로 패했다.

맨유전은 울버햄프턴이 신임 사령탑 오닐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첫 공식 경기였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10일 구단과의 갈등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대신해 지난 시즌 본머스에 중도 부임했음에도 본머스를 리그 15위로 마감하게 이끌며 많은 호평을 받았던 오닐 감독을 선임했다.



기대와 불안 속에서 오닐 감독은 첫 공식전 상대로 맨유를 만났다.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전 2경기 모두 패했고, 개막전이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렸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예상외로 울버햄프턴이 맨유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팬들이 눈을 뗄 수 없게끔 만들었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공 점유율 49%를 기록했고, 슈팅 숫자 23회를 기록하면서 원정팀임에도 오히려 맨유(15회)보다 더 많은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후반전은 울버햄프턴이 주도했다. 후반 45분 동안 울버햄프턴이 기록한 점유율은 60%에 육박했으며, 슈팅 숫자 18 대 7로 큰 차이를 보였다. 후반 17분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도 슈팅을 총 4차례 시도하면서 울버햄프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는 후반 30분 바란이 헤더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맨유가 승점 3점을 챙겨갔지만 울버햄프턴이 무승부나 혹은 승리를 거뒀어도 이상하지 않을 내용이었다.



한편, 오닐 감독은 경기 결과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에 심판이 어째서 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닐 감독이 격분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중 5분이 흐른 가운데 페드루 네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가 맨유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했다. 이때 맨유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가 크로스를 쳐내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앞으로 나왔다.

오나나는 크로스를 걷어내기 위해 팔을 쭉 뻗었지만 네투의 크로스는 오나나 팔 위로 넘어갔다. 이때 공을 건드리지 못한 오나나는 그대로 앞에 있는 울버햄프턴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와 충돌했고, 칼라이지치는 큰 충격을 받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공을 건드는데 실패한 골키퍼가 상대 선수를 넘어뜨렸음에도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 비디오 판독(VAR)도 가동됐지만 반칙이 아니라는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오닐 감독은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해 격하게 항의했고, 심판은 오닐 감독에게 경고까지 꺼내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오나나의 장면이 반칙이 맞는지 갑론을박이 이어진 가운데 PGMOL(프로경기심판기구) 심판관 존 모스가 직접 오닐 감독에게 사과하면서 오심을 인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난 그 장면이 반칙이라고 생각한다. 공을 잡고 있는 선수를 그렇게 세게 때리면 페널티킥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난 심판이 온 필드 리뷰를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불행히도 오나나가 아닌 내게 경고를 줬다"라며 "그래도 존 모스 심판관이 나중에 찾아와서 사과한 것은 공정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장 결정을 최대한 고수하는 규칙은 이해하지만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라며 "난 이미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 있는 심판이 판단하기 어려워한다면 우리는 이를 내버려 둘 수 없다. 만약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심판은 해당 장면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심판관이 직접 감독에게 찾아가 사과를 전했지만 축구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이미 경기는 끝났고, 오심을 인정해도 경기 결과가 바뀌지 않기에 울버햄프턴은 맨유전에서 승점을 가져가지 못했다.

물론 페널티킥이 주어져도 오나나가 선방하거나 키커가 실수할 수도 있지만 울버햄프턴은 명백히 1-1 동점이 될 수 있는 찬스를 오심으로 인해 얻지 못하면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겨갈 기회를 놓쳤다.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