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가게와 집 불에 타" 하와이 한인, 극심한 산불 피해

강주희 2023. 8.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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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미국에서 발생한 산불 중 10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가운데, 현지에서 거주하는 한인들도 상당한 재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현지 거주 한인이나 한국인 관광객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마우이 한인회 등 현지 교민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집과 사업장 등 10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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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한국인 관광객 인명피해는 없어
마우이섬 거주 한인 "이런 강풍 처음"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미국에서 발생한 산불 중 10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가운데, 현지에서 거주하는 한인들도 상당한 재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현지 거주 한인이나 한국인 관광객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마우이 한인회 등 현지 교민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집과 사업장 등 10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순 전 하와이 마우이 한인회 회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한 분은 건물을 7개 갖고 있는데 7개 사업장 전체가 탔고, 또 한 분은 보석 가게 2개와 집 전체가 타 버린 분도 있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10일(현지시간) 산불로 까맣게 타버린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주민들이 걷고 있다. 이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사흘간 이어진 산불로 "라하이나의 약 80%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3.08.11/AFP=연합뉴스

한국인 관광객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불이 갑자기 번졌기 때문에 몸만 빠져나오신 분들이 많았다"며 "여권이나 신분증이 없으면 비행기를 탈 수가 없기 때문에 영사분들이 오셔서 임시 여권을 만들어주고 공항에서 같이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한국 분들은 많이 빠져나가셨고, 한 100명 정도 도와준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31년째 마우이섬에 거주했다는 최 전 회장은 "제가 서핑도 즐기는데, 이런 강풍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 정말 무서웠다"며 "이번에 허리케인이 지나가면서 강풍으로 전봇대가 쓰러지고 거기에 스파크로 불이 일어나서 이렇게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산불이 민가까지 덮치며 피해 규모가 커진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통신이 끊겼기 때문에 서로 소통할 수가 없어서 빨리 진압을 못 했고, 까만 연기에 질식사가 많이 일어났다"며 "불이 바로 앞에 있다 보니 바다로 뛰어들어 배를 타고 나오려고 하신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은 살아나오지 못하는 분도 있고 창문에 끼어서 나오지 못하시는 분도 있었고 좋지 않은 상태가 많았다"고 했다.

최 전 회장은 현재 가장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현지인들이 음식과 물을 보급을 많이 해줘서 괜찮은데 통신이 다 안 되고 있다"며 " 발전기나 건전지 등이 있다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주 라하이나 카운티는 12일(현지시간) 기준 마우이섬 화재 사망자가 최소 9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연락이 끊기거나 소재 파악이 안 된 실종자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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