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치통에도 단계가 있다…"적절한 치료 동반돼야"
치아에 통증을 느끼는 치통은 진행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치통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5일 경희대 치과병원에 따르면 치아에 통증이 있을 때 환자는 원인이 되는 치아를 정확하게 가리키지 못한다. 각기 다른 말초 부위에서 온 감각 신경이 중추신경계에서 수렴하는 '폭주' 현상 때문이다.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치아와 바로 옆 치아, 그 치아가 맞닿는 위 또는 아래 치아까지 방사선 검사를 통해 함께 진단하는 이유다.
치통의 단계는 찬물에 느끼는 통증에서 뜨거운 물에 느끼는 통증, 가만히 있을 때 통증 순서로 발달한다. 충치의 범위가 작고 치아 내의 신경인 치수에 변성이 유발되지 않았다면 '찬물에 시리다', '씹을 때 아프다', '음식물이 많이 낀다'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치료를 빨리 받지 않아 충치가 더 진행되면 치수에 염증을 일으킨다.
치아의 구조는 바깥층부터 법랑질, 상아질, 치수로 구성된다. 치수는 단단한 경조직에 싸여 치아의 안쪽에 위치한 연조직으로 세포, 혈관, 신경 조직 등이 있다. 오소람 경희대 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충치가 치수까지 침범하지 않았어도 상아질의 미세한 통로를 통해 작은 세균이나 세균에서 유래된 부산물이 치수로 이동해 염증을 일으킨다"며 "치수에 심한 염증 및 변성이 일어나면 특징적으로 '뜨거운 물에 아프다'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어 "치수에 염증이 급성으로 초래되면 아무 자극이 없어도 가만히 있을 때 치아가 욱신거리면서 몹시 아프게 되고 찬물을 머금으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고 부연했다.
치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환자가 원인 치아를 정확하게 가리키지 못한다면 진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픈 원인이 되는 치아를 정확하게 가리키지 못하는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치아 내부의 신경(치수)에는 고유 수용성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섬유가 분포하지 않아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두 번째는 각기 다른 말초 부위에서 온 감각 신경이 중추신경계에서 수렴하는 폭주 현상 때문으로, 이 과정에서 환자는 통증이 시작된 부위를 식별하기 어렵다.
오 교수는 "치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기본적으로 치아의 파절이나 충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치아 및 악골에 대한 방사선 검사는 충치를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하고 필수적인 도구"라고 말했다. 환자의 치수 내 신경 및 혈관이 건강한지는 치아 바깥면에 전기를 흘려보내는 전기치수검사와 냉자극이나 열자극에 통증이 유발되는지 검사한 후 여러 검사를 종합적으로 해석해 판단하게 된다.
충치가 비교적 초기 단계일 경우, 원인을 제거하면 통증이 해소된다. 충치를 제거한 후 치과 재료로 원래 치아 형태로 복구한다. 충치의 범위가 넓거나 충치가 발생한 지 오래돼 치아 신경인 치수에 변성이 일어난 경우는 근신경 치료를 진행한 후 치아를 원래 형태로 수복해야 한다.
다만 통증의 정도와 충치의 심각성이 반드시 비례하는 건 아니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예리한 통증이나 시린 증상,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등 불편감이 나타나면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간혹 충치로 인해 치수가 죽어서 치아 뿌리 주변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 통증을 전혀 겪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꼭 필요하다는 게 오 교수의 조언이다.
오 교수는 "진통제 복용으로 통증이 줄어든다고 할지라도 예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찬물에 갑자기 시린 통증을 느낀다면 빨리 치과를 찾아야 한다"며 "특히 치아와 치아 사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 입을 벌리고 거울을 봐서는 충치를 발견하기 어렵고 치과에서 방사선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낀다면 검진을 꼭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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