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ETN으로 원자재·기후변화 틈새시장 공략

노성인 2023. 8.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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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연이어 상장지수증권(ETN)을 출시하면서 곡물, 원자재 등 투자수요가 늘어난 자산들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직접투자보다 수수료 등 비용도 저렴해 기후변화와 2차전지 산업 성장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는 원자재에 대한 투자에 대한 수요가 ETN으로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기존 미래에셋의 ETN 라인업은 지수·원자재 및 혁신성장 테마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라면서도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유망 자산 및 상품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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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시장 규모 올해 들어서만 30% 성장
'변동성 확대' 원자재 등 투자 수요 대응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밀밭 전경. ⓒ연합뉴스

증권사들이 연이어 상장지수증권(ETN)을 출시하면서 곡물, 원자재 등 투자수요가 늘어난 자산들을 공략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관심이 높아진 채권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에 변동성이 커진 원자재 등에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N 지표가치 총액은 이번 달 11일 기준 12조8993억원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1588원(3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에 상장한 상품은 총 386개로 올해만 20개가 증가했다.

ETN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된 파생결합증권으로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가 직접 발행 운용한다. 특히 설정·환매의 기준가격이 보통 2거래일 이후에 확정되는 펀드와는 달리 실시간으로 추정 기준가격이 변화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해외 직접투자보다 수수료 등 비용도 저렴해 기후변화와 2차전지 산업 성장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는 원자재에 대한 투자에 대한 수요가 ETN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기존 지수, 외환 등 전통자산 투자 상품은 물론 원자재, 2차전지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상품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5일 국제 곡물 가격에 투자하는 ETN 4종을 상장했다.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밀, 콩 선물 수익률을 각 2배, -2배씩 추종하는 ▲‘KB 레버리지 밀 선물 ETN’ ▲‘KB 레버리지 콩 선물 ETN’ ▲‘KB 인버스 2X 밀 선물 ETN’ ▲‘KB 인버스 2X 콩 선물 ETN’이다.

국제 농산물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러시아는 지난달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 다뉴브강 항만 등을 폭격한 바 있다.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추가적인 가격 변동도 예측된다. 해수면 온도 변화에 따라 중남미 지역 강수량이 늘고, 아시아 지역은 반대로 가뭄 발생량이 잦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사상 처음으로 채권형 ETN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미국 30년물 선물 수익률을 각각 2배, -2배 추종하는 ▲‘미래에셋 2X 미국채울트라30년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미래에셋 -2X 미국채울트라30년 선물 ETN’ 2종목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기존 미래에셋의 ETN 라인업은 지수·원자재 및 혁신성장 테마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라면서도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유망 자산 및 상품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QV iSelect 배터리 재활용’ ETN을 내놓았다. 'iSelect 배터리 재활용 Top1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배터리 재활용' 테마에 더욱 집중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구성된 상품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 세계서 폐차되는 전기차가 지난해 16만대에서 2040년 4227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같은기간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도 26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투자에 대한 관심도 같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이 국내 최초 타이틀 등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을 연이어 출시 되면서 투자자 유입과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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