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사우디, 2030세계박람회 각각 70여개국 지지 초박빙
“본격 게임은 9월부터 11월 하순 투표일까지가 승부수 결정”
“韓답게 사우디와 이탈리아와 끝까지 선의 경쟁할 것”
2030세계박람회를 두고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엑스포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최근 양국간에 보이지 않은 유치전도 그만큼 뜨거워지고 있다.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로가 우위에 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는 유치 경쟁 시작부터 본인들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자로 나선 지난 6월 20일 경쟁 무대에서부터 대한민국의 역전 분위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2030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이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리비아 간의 양강 구도 분위기가 되면서 약 180개 국가로 늘어난 BIE회원국을 상대로 한 유치 경쟁은 한층 달아 오른 느낌이다.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치 경쟁은 이제 각 회원국을 향한 개발프로젝트와 투자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각 국가들은 이해득실에 따라 지지국을 선택하는 고민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최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연합회의에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가 동시에 참석하는 등 국제회의장에서도 한국과 사우디간의 표심 얻기 대결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유치위 한 관계자는 “사우디의 왕실 고문으로 알려진 아흐메드 카탄(Ahmed Quattan)이 아프리카 연합에 참석해 유치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도 그에 준하는 무게감 있고 영향력이 큰 인사가 참석해 많은 생산적인 활동을 전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인물이 어떤 인사들을 상대로 활발한 유치활동을 펼쳤는지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사우디의 유치활동이 매우 초조하고 조급한 증상을 보이는 것은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말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한국의 유치전에 각 회원국들의 반응이 더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그 만큼 사우디의 유치활동을 긴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위 관계자는 “기존에 사우디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던 나라들 가운데 약 25개 국가들은 직간접적으로 한국 지지로 돌아섰거나 한국 지지 의사를 은밀히 밝혀 왔다”고 전하며 “과거 사우디를 지지 선언했던 국가들 가운데 더 많은 나라들이 사우디의 물고기(fish) 보다는 한국의 "물고기 잡는 법(How to fish)에 훨씬 높은 관심과 흥미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국의 상승 분위기로 사우디의 물량 공세, 투자 공세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 유치위 관계자의 분석이다.
“사우디를 지지 선언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선 나라들 가운데 상당수는 돈 보다는 기술과 경제성장의 노하우,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한 글로벌 가치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이는 나라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어떤 국가들은 손은 사우디 쪽을 향해 있으면서 머리와 발걸음은 한국 쪽으로 향하고 있어 선택에 고민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과거 사우디를 지지키로 선언했던 국가들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ODA(공적개발원조기금)를 2조원 이상 증액시킨 것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개발프로젝트를 실행하는데 매우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평가다.
유치위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파악한 사우디 유치위는 좀 더 많은 고액의 투자펀드 작전으로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우디 유치위의 조바심이 외교적 결례도 범하는 등 많은 BIE회원국들로부터 점차 신뢰를 잃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일례로 사우디가 특정 BIE회원국과 접촉 후, 사우디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를 해 다수 회원국들이 실소를 금치 못한 반응을 보이거나 혹은 강력히 부인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몇 몇 BIE회원국의 경우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발표문을 낸 바도 있다고 한다.
“특히 사우디가 자신들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회원국들 가운데 사실 확인차 문의를 한 적이 있는데 모두가 강력 부인하는 상황이 줄줄이 연출돼 사우디 발표 자체에 큰 신뢰를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사우디가 그 만큼 절박하고 초조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으로 우리의 계획과 전략대로 묵묵히 유치전을 전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사우디를 지지 선언했던 국가들 가운데 한국을 지지한는 쪽으로 결정을 바꾼 국가들은 조만간 약 30개국으로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와 사우디간의 2030 엑스포 유치전이 아무리 치열해도 우리는 사우디와 아주 좋은 경제적 협력국이며 또한 에너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신사적이고 선의적인 경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탈리아와의 관계도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 세계는 갈수록 사막의 리야드 보다는 자유도시 부산에 더 열광하고 있으며 갈수록 더 많은 세계인들이 부산을 찾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자유항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열정과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과 사우디가 지지국과 지지우호국을 확보한 나라는 양국이 모두 약 70개국 정도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초박빙 상태”라고 말했다.
또 “2차 투표에서는 한국이 압도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국책사업, 국익외교는 절대로 정쟁화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월드컵의 유치전이 정쟁화된 적이 없듯이 이들보다 더 큰 세계적 행사를 유치하는데 이를 방해 하는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책사업을 정쟁화하는 정당은 항상 총선, 대선에서 몰락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부산엑스포유치를 정쟁화하지 말고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유치전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어주면 작은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세계엑스포는 올해 11월 말 정기총회에서 180개국 BIE 회원국 투표로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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