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불붙다… 삼성·TSMC·퀄컴에 현대차·LG 가세

문동성 2023. 8.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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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TSMC·퀄컴 등의 기존 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635억 달러(약 81조원)에서 오는 2026년 962억 달러(약 123조원)까지 팽창한다고 추산한다.

퀄컴의 올해 2분기 차량용 반도체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억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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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 생산이 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의 폭증이 예상되면서 시장을 놓고 ‘전쟁’이 벌어졌다.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200∼300개 정도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반면 전기차에는 600~1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삼성전자·TSMC·퀄컴 등의 기존 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5~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나란히 참가한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 업체들이 모여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행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AA 모빌리티 행사장에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전시공간을 마련해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제품과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별도 전시관을 마련하지 않지만, IAA 모빌리티 개막 전날에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어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한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미래의 차량 내 경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도화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의 전자 업체들이 모터쇼에 눈길을 주는 건 차량용 반도체가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635억 달러(약 81조원)에서 오는 2026년 962억 달러(약 123조원)까지 팽창한다고 추산한다.

현대차그룹도 차량용 반도체 ‘전쟁터’에 뛰어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에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딥엑스’와 로보틱스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지난 6월엔 차량용 반도체 스타트업인 ‘보스반도체’에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에 인텔의 아일랜드 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생산 공정을 둘러보기도 했다.

퀄컴도 적극적이다. 지난 2021년 스웨덴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부품회사 ‘비오니어’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5월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반도체 기업 ‘오토톡스’를 사들였다. 퀄컴의 올해 2분기 차량용 반도체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억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퀄컴은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더 작고, 더 성능 좋은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려는 초미세공정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 현대차그룹에 5㎚(나노미터) 공정 기반 반도체인 차량용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인 대만 TSMC도 최근 독일 공장 설립계획 및 유럽 기업들과의 반도체 조인트벤처 계획을 발표하면서 28㎚급 공정뿐 아니라 12㎚, 16㎚ 공정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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