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소장펀드, 10년전과 비교해보니...“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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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소득공제장기펀드(청년소장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범한 지 만 5개월이 되도록 흥행부진을 좀체 면치 못하고 있다.
달라진 투자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10년 전 출시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상품구조를 그대로 가져다 쓴 '재탕 정책'의 필연적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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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은 미지근
10년전 재탕정책이 원인
청년소득공제장기펀드(청년소장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범한 지 만 5개월이 되도록 흥행부진을 좀체 면치 못하고 있다. 달라진 투자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10년 전 출시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상품구조를 그대로 가져다 쓴 ‘재탕 정책’의 필연적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중에 나온 전체 28개(클래스별 합산) 청년소장펀드의 과반 이상이 흑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우리중소형고배당청년형장기소득공제’로 최근 3개월간 20%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다올KTBVIP스타셀렉션청년형장기소득공제’ 등의 상품도 같은기간 10~16%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들했다. 최근 5개월간 전체 청년소장펀드에 몰린 돈은 약 39억원이다. 펀드 1개당 1억원 웃도는 자금을 간신히 유치한 수준이다. 10년전 출시된 ‘소장펀드’의 성과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지점이다. 소장펀드는 2014년 3월 출시되자마자 한 달만에 약 240억원의 설정액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소장펀드는 현 청년소장펀드의 모태다. 가입 기간이 기존 5~10년에서 3~5년으로 줄고 가입대상이 전 연령층에서 만19세 이상 34세 이하 국내거주자로 제한된 점을 제외하면 청년소장펀드의 상품구조는 10년 전 소장펀드와 판박이다.
이에 청년소장펀드의 흥행부진은 필연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화한 투자환경, 투자자들의 속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재탕정책’을 펼친 결과라는 것이다. 지금은 1000만 개인투자자 시대다. 일반인들의 투자 이해도가 올라간 만큼 이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품선택지들이 많아졌다. 특히 최근에는 초전도체,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으로 ‘단타성 투자’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장기로 돈을 묶어둬야하는 펀드상품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소장펀드는 10년전 주식시장 침체기에 등장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4년 말 투자자예탁금(증시 대기자금)은 16조1414억원에 불과했다. 이달 10일(52조8866억원) 집계치의 1/5 토막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도 강했다. 이에 마땅한 투자처가 부족했던 개인투자자들을 정부가 ‘소득공제 혜택’을 미끼로 끌어들인 셈이다. 2030청년, 서민층의 자산형성을 돕는 것 이외 자금 유입을 확대해 침체된 자본시장 활성화를 꾀한 것이다.
4~5%대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귀환도 청년소장펀드의 인기를 끌어내리고 있다. 청년소장펀드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주식투자형 상품이다. 못해도 40% 수준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자칫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단 얘기다. 원금을 보존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고금리 예적금상품과 대조적이다.
금융당국은 청년소장펀드 개편을 검토하고 나선 상황이다. 다만 가입 활성을 위해 가입기준이 되는 연소득 요건을 낮추는 게 애초 목표였지만,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해당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펀드의 총보수, 수수료 인하를 위해 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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