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이체만 걸어도 5%…금융권 줄줄이 예적금 금리인상 왜
최근 금융권에서 연 4%대 고금리 예금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금리가 다소 낮지만, 까다로운 조건 없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들이라는 평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국내 수산물을 구매하면 0.5~1%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적용해 최대 연 5% 이자를 주는 ‘바다가득(得) 정기예금’을 21일부터 1000억원 한도로 특별 판매한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나온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4%지만, 온라인 쇼핑몰인 수협 쇼핑에서 11월말까지 수산물을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0.5%포인트,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1%포인트 금리를 더 얹어준다. 오는 11월 말까지 판매되며 전국 90곳의 수협에서 1인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납입 한도는 2000만원까지다.
토스뱅크는 최고 연 5%의 금리를 주는 ‘토스뱅크 자유적금’ 상품을 내놨다. 통상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충족해야 할 카드 실적, 통신비 자동 이체 등 복잡한 조건을 없앴다. 가입한 기간에 매달 자동이체 시스템을 통해 납입만 하면 누구나 최고 금리(연 5%ㆍ12개월 이상 가입 조건)를 적용받을 수 있다. 월 납입 한도는 최대 300만원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연 4.5%의 정기예금이 다시 등장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8월 11일 기준 연 4.50%의 정기예금 판매하는 저축은행은 ▶HB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대백저축은행 ▶스카이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 등 5곳이다. OK저축은행은 특별한 우대 조건 없이 연 4.41%의 금리를 제공하는 ‘OK e-안심앱플러스 정기예금’을 출시했고, 상상인저축은행ㆍ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업계 처음으로 9개월 만기에 연 4.2%의 금리를 제공하는 ‘9개월 회전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에선 현재 연 5%대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 종로중앙새마을금고가 지난달 31일 내놓은 연 7.7% 정기적금 특판은 이틀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SC제일은행 최고 4.1% 예금
2금융권을 중심으로 최근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등 자금시장 경색으로 내놓은 고금리 특판 상품 만기가 가까워져서다. 수신 잔액이 줄어들 가능성을 대비, 고객을 재유치해 수신고를 채워두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1금융권인 시중은행에서도 4%대 정기예금도 다시 등장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기본금리가 3.80%로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대 4.10%의 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도 최대 4.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의 예금금리 상승은 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이 주요 원인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완화했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 규제를 정상화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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