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계 낡은 관행·카르텔 깨고 승승장구

신재희 2023. 8. 1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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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플랫폼 우대빵부동산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그야말로 '폭풍 성장' 중이다.

암암리에 행해지는 수수료 담합과 낡은 관행, 낮은 품질의 서비스는 국내 부동산 중개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 왔다.

이 대표는 부동산 중개 업무 전반을 데이터화한 ERP 시스템, 아파트 동·호수를 입력하면 예상 가격을 도출해주는 프로그램, 집주인이 쉽게 매물을 내놓을 수 있는 '복덕킹' 등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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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만지는 사람들] 플랫폼 우대빵부동산 이창섭 대표


부동산 중개플랫폼 우대빵부동산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그야말로 ‘폭풍 성장’ 중이다. 3년 3개월 동안 거래액은 14일 기준 1조2205억원, 누적매물 수는 5만3296개에 달한다.

우대빵 창업자인 이창섭(사진) 대표는 부동산 중개업계의 ‘공고한’ 카르텔을 깨고 들어간 장본인이다. 암암리에 행해지는 수수료 담합과 낡은 관행, 낮은 품질의 서비스는 국내 부동산 중개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 왔다.

이 대표는 홍익대에 있는 부동산에서 원룸부터 상가, 아파트까지 다양한 거래를 주선하며 밑바닥부터 경험치를 쌓았다. 이 대표는 “그전까지 부동산 중개를 만만하게 생각한 면도 있었는데, 직접 하면서 너무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우대빵이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부동산 중개 업무 전반을 데이터화한 ERP 시스템, 아파트 동·호수를 입력하면 예상 가격을 도출해주는 프로그램, 집주인이 쉽게 매물을 내놓을 수 있는 ‘복덕킹’ 등을 만들었다. 아이디어는 참신했지만, 중장기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기는 부족했다.

결국 부동산 중개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개발보다는 ‘직접 중개를 해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대빵은 허위 매물을 올리지 않는다는 점과 중개수수료를 반값만 받겠다는 점을 내세웠고, 파장은 상당했다. 자연스레 고객을 끌어들였고, 거래 지역 내 허위 매물이 사라지는 긍정적 효과도 이끌어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기존 중개업자들이 우대빵을 배척했지만, 지금은 우대빵 규모와 영향력 때문에 먼저 협업을 요청해온다”고 말했다. 우대빵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40여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PMF(제품 시장 적합성·Product-Market-Fit)에 맞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 대표는 “부동산 시장에서 고객의 니즈는 계속 바뀐다”며 “가령 거래가 잘 이뤄지는 시기 ‘반값 수수료’는 잘 먹히지만, 지금처럼 거래가 잘 안 이뤄지는 시기에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갭 투자가 많이 이뤄졌던 시기에는 갭매물만 따로 보여주는 ‘갭매물 서비스’를 내놨고, 최근 거래절벽 시기에는 ‘급매거래소’가 문을 열었다. 매도인 니즈에 걸맞게 매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주는 ‘감탄 매물’ 서비스, 매수인이 원하는 조건에 걸맞는 매물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아파트를 사고 팔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는 “개척하기 쉽지 않은 시장인 것은 확실하지만, 곳곳에 우대빵 서비스가 침투하고 검증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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