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일 만에 깨어난 ‘코리안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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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활약이었다.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정타를 억제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활용했고 모든 공이 좋았다. 다치기 전의 모습 그대로다."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1년여의 재활을 거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 후 세 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1년 2개월의 재활 끝에 이달 초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한 류현진은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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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3번째 경기 만에 시즌 첫 승
韓 빅리거 ‘최고령 선발승’ 경신
양팀 감독 “부상 전 실력” 평가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정타를 억제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활용했고 모든 공이 좋았다. 다치기 전의 모습 그대로다.”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1년여의 재활을 거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 후 세 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444일 만에 승리투수의 감격을 맛본 그는 한국인 빅리거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새로 썼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8대 2로 앞선 채 5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계투진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1년 2개월의 재활 끝에 이달 초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한 류현진은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운이 안 따랐다. 지난 2일 첫 경기에선 6회 통한의 솔로포를 허용하며 5이닝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8일 두 번째 도전에선 피안타 없이 완벽투를 폈으나 4회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으며 조기 강판됐다.
이날도 불운은 되풀이되는 듯했다. 1회초 2번타자 니코 호너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다음 타자 이안 햅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브랜든 벨트가 이를 잡지 못하면서 실책으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댄스비 스완슨의 2루타에 2점을 내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흐름을 되찾았고, 이후 안타와 볼넷 각각 1개씩만 더 내주면서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득점권 진루를 원천 봉쇄하는 철벽투였다.
주 무기 체인지업의 구위가 발군이었다. 시야에서 일순 사라지는 변화구에 예리한 제구력이 더해져 컵스 강타선의 헛스윙을 연신 끌어냈다. 1회에만 31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던 류현진은 이후 4이닝을 55개의 공으로 정리하며 베테랑의 관록을 과시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57로 낮아졌다.
그의 역투에 타선도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답했다. 2회 5점, 5회 3점을 몰아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8회 추가 3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을 끝으로 444일 동안 멈췄던 류현진의 승리 시계는 이날부터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36세 4개월의 나이로 빅리그 통산 76번째 승리를 거둔 그는 한국인 빅리거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원조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35세 10개월이었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 타구에 맞는 불운까지 떨쳐낸 류현진의 부활에 양팀 사령탑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이 부상 전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적장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은 AP 등 외신에 “체인지업이 파괴적이었다”며 “실책으로 2점을 내줬지만 일단 리드를 등에 업자 순항했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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