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루블화 달러당 100 돌파… 17개월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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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이 14일(현지시간) 달러당 100루블을 넘어서면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루블화가 달러당 100루블 이상에 거래된 건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뒤인 지난해 3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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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러시아 루블이 14일(현지시간) 달러당 100루블을 넘어서면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루블화 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이날 오전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루블은 달러당 100.975루블에 거래됐다. 루블화가 달러당 100루블 이상에 거래된 건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뒤인 지난해 3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루블화는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약 26% 하락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천연가스·원유 수출로 외화를 끌어오며 환율을 방어해왔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고립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고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면서 수출액이 급감했다.
반면 군비 예산 등 정부 지출 규모는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사태로 정치적 불안이 초래된 것도 루블화 가치를 끌어내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리투아니아로 망명 중인 블라디미르 밀로프 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현재 러시아는 들어오는 통화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러시아는 모든 소비재와 공산품을 서방이 아닌 중국, 튀르키예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달러 또는 위안으로 비용을 지급해야 하며 아무도 루블을 원하지 않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루블화 폭락을 목격한 러시아 중앙은행(BOR)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막심 오레쉬킨 러시아 대통령 경제고문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보낸 기고문에서 “느슨한 통화정책이 루블화 약세의 원인”이라며 “BOR은 상황을 정상화하고 대출금리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BOR은 이미 지난달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8.5%로 인상했다.
다만 경기 침체에 진입한 러시아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금리 인상은 러시아의 경제 성장 잠재력을 제한한다는 의미”라며 “군사작전 자금을 조달하려는 정부의 차입 금리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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