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덕 교수의 바이블 디스커버리] <7> 바울은 스포츠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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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1세기 당시 도시마다 성행했던 경기에 익숙했습니다.
성경에서 바울만큼 스포츠와 관련한 표현을 자주 구사한 인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사랑한 자유도시 다소(타르수스) 출신 바울은 스포츠가 익숙했을 겁니다.
교인들은 바울의 편지를 낭독하는 순간 경기 장면과 관리들이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월계관을 어렵잖게 떠올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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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1세기 당시 도시마다 성행했던 경기에 익숙했습니다. 성경에서 바울만큼 스포츠와 관련한 표현을 자주 구사한 인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언젠가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했습니다. “내가 생각하건대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된 자 같이 끄트머리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고전 4:9)
이 구절은 바울이 검투사 경기에 익숙했음을 암시합니다. 같은 편지의 다른 구절 역시 그렇습니다. 사나운 짐승을 상대하는 사람을 들어 처지를 설명했습니다. “내가 사람의 방법으로 에베소에서 맹수와 더불어 싸웠다면 내게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고전 15:32)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잇는 고린도에서는 잔인한 경기가 자주 열렸습니다.
바울이 경기장(stadium)에서 경기를 직접 관람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리스와 로마 문화권에서 성장한 게 배경이 됐습니다. 도시의 조건에는 연극은 물론 운동 경기가 포함돼 있습니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사랑한 자유도시 다소(타르수스) 출신 바울은 스포츠가 익숙했을 겁니다. “바울이 이르되 나는 유대인이라 소읍이 아닌 길리기아 다소 시의 시민이니.”(행 21:39) 도시의 시민가정 소년들이 읽기와 쓰기를 배우듯이 운동 실력을 쌓도록 학교 가까이 경기장이 있었습니다.
바울이 운동을 소재로 쓴 사례는 이뿐이 아닙니다.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복음에 합당하게 “한마음으로 서서 한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도록 당부합니다.(빌 1:27) 우리말로는 의미가 확연하지 않지만, ‘협력’이라는 표현을 그리스어로 옮기면 함께 하는 운동이 됩니다. 바울은 선수가 함께 운동하듯이 그리스도인끼리 협력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한 겁니다.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의 또 다른 대목은 이렇습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종교의식의 식전 행사로 인기가 높은 육상 경주에 출전한 달리기 선수는 알몸 상태로(“벗어 버리고”, 히 12:1) 목표 지점을 향해 달려야 했습니다. 교인들은 바울의 편지를 낭독하는 순간 경기 장면과 관리들이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월계관을 어렵잖게 떠올렸을 겁니다.
에바브라는 로마에 갇힌 바울에게 이단 사상의 침투를 알렸습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에바브라의 노력을 새삼 강조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골 4:12) 여기서 ‘애써’라는 표현은 레슬링이나 이를 포함한 종합 격투기인 판크라티온(pankration)에 사용했습니다. 골로새를 비롯한 여러 곳에 교회를 설립한 에바브라가 격투기 선수처럼 아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바울이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셈으로 스포츠를 소재로 삼은 사례가 발견됩니다. 권투 선수의 훈련 모습(고전 9:26)과 경기 규칙에 복종하는 선수의 태도(딤후 2:5) 그리고 승리를 위해 평소에 절제하는 선수의 생활(고전 9:25) 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내용을 종합하면 스포츠 전반에 대해 바울이 가진 지식이나 열의는 프로 경기에 열중하는 요즘 세태와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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