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사실상 실패… 러 포격에 일가족 참변도

송태화 2023. 8. 1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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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도 교착 상황에 빠지자 대규모 공세 시기가 다시 내년 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상선은 러시아 군인들에게 내부 검사를 받고서야 다뉴브강의 우크라이나 이즈마일 항구로 계속 항해할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뒤 우크라이나에 도달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대적인 것으로 간주하면서 흑해의 긴장도가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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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뒤 땅 진흙탕으로 변해
러 공습으로 생후 3주 아기 숨져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부 주거지의 한 쇼핑센터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도 교착 상황에 빠지자 대규모 공세 시기가 다시 내년 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군은 최전선에 구축한 방어선을 지켜내면서 남부 헤르손주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아직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지만 서방 세계의 정책 입안자들과 군사 전략가들은 이미 공세 시점을 내년 봄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몇 주가 지나면 가을철이 돼 지대가 끈끈한 진흙탕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 현상이 시작된다. 전차와 장갑차의 신속한 기동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서방 세계가 지원한 군수물자의 유지·보수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도 있다. 대포와 총신은 금이 가거나 부러지기 전까지 발사 횟수가 한정돼 있고 중화기는 전투에 투입되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에 주어진 공격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반격 초기 당시만 해도 우세했던 미국 백악관 내 낙관론은 완전히 사그라든 분위기다. 이보 달더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모든 영토를 단기간에 수복하는 게 이젠 불가능하다는 걸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흑해에서는 러시아 군함이 팔라우 국적 상선에 사격을 가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검열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해역으로 들어가는 화물선에 자동화기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 상선은 러시아 군인들에게 내부 검사를 받고서야 다뉴브강의 우크라이나 이즈마일 항구로 계속 항해할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뒤 우크라이나에 도달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대적인 것으로 간주하면서 흑해의 긴장도가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헤르손주에서는 러시아군이 쏜 포탄이 민가에 떨어지면서 일가족 4명이 몰살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포격으로 생후 3주 된 여아와 그의 12세 오빠, 부모가 모두 사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러시아의 어떤 범죄에도 대응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보복을 공언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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