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장갑차 운전’…한·미 연합연습엔 미 본토 우주군도 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12일 전술미사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전투장갑차,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방문해 다용도 전투장갑차를 직접 몰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미가 지난 연합연습에서 대규모 실기동 야외 훈련을 5년 만에 재개한 데 이어 오는 하반기엔 규모를 더욱 늘리기로 했다. 또 유엔사령부의 참가 계획을 공개하면서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 의지도 드러냈다.

한·미 군 당국은 14일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연합연습은 1·2부로 구성돼 1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2부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실시된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대비 태세, 사이버 공격과 테러 대응, 국민 안전 지원 정부 부처의 전시 대비 연습과 실제 훈련으로 강화된 정부 연습을 지원해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이 14일 공동 브리핑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는 이번 연습에서 연합 통합 화력훈련과 공군 쌍매훈련 등 30여건의 다양한 연합 실기동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상반기 연합연습 기간 ‘전사의 방패(WS)’와 지난해 8월 연합연습의 실기동 훈련은 각각 25건, 13건이었다. 미 핵전력이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출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본토 우주군이 처음 참가하는 점도 이번 연합연습의 특징이다.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은 “우주군은 우주, 지상, 공군, 해군, 사이버 영역, 인지전 분야 영역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주한 미 우주군을 창설한 미군은 미 본토를 겨냥하는 북한 핵·미사일을 염두에 두고 통합 대응 능력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이번 연합연습에 미국을 비롯해 호주·캐나다·프랑스·영국·그리스·이탈리아·뉴질랜드·필리핀·태국 등 10개 유엔사 회원국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유엔사 회원국은 그간 한·미 연합연습에 참가해왔지만, 군 당국이 연습 실시 전 해당 사실을 발표문으로 알린 건 처음이다. 이를 놓고 지난 정부 축소된 유엔사의 역할을 현 정부 들어 복원하려는 기조와 맞닿아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하반기 서울안보대화 시점에 맞춰 처음으로 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들과 다자 회의를 열 계획이다.

북한은 UFS를 핑계로 미사일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군대의 전쟁 준비를 더욱 다그치라”고 지시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