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패션 위크에서 '픽'한 주목할 만한 이슈
손다예 2023. 8. 15. 00:00
화려한 무대장치와 신선한 퍼포먼스, 콘서트를 방불케 한 열기까지.
「 MAKE IT FUN 」
이런 면이 있었어? 의외의 유머 감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 패션 신! 과감한 글래머러스 스타일을 추구해 온 아레아가 상큼한 과일을 컨셉트로 바나나와 수박 모티프 룩을 선보이는 한편, 돌체 앤 가바나의 후원으로 밀란에서 쇼를 연 토모 고이즈미는 오트 쿠튀르에 필적할 만한 드레스의 행렬 끝에 무려 네 사람이 함께 입는 줄줄이 기차 드레스를 공개해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들기도.
「 와, 실감 나네 」
요즘 패션 위크는 K스타들의 세계적 인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현장.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온 인파가 쇼장 안팎을 완전히 마비시킬 정도다. 패션쇼장을 콘서트처럼 뜨겁게 달군 K스타는 바로 이들.
「 엄청난 ‘포포몬쓰’ 」
요즘 패션 위크는 신박한 퍼포먼스 대결 중! 지난 S/S 시즌 코페르니와 벨라 하디드의 나체 퍼포먼스가 막대한 바이럴 효과를 얻은 여파일까? 이번 시즌에는 인간과 로봇이 교감하는 듯한 피날레로 강한 인상을 남긴 코페르니를 비롯해 관객 사이로 점프하며 런웨이를 완성한 써네이의 모델들, 방호복에 불을 붙인 헬리엇 에밀의 오프닝 룩, 진주 헤드피스를 커팅해 수백 개의 진주를 바닥에 쏟은 김해김의 퍼포먼스까지. 기억에 남을 만한 명장면들이 연이어 탄생했다.
그뿐인가. 와이프로젝트는 프런트로의 ‘프로 관종러’로 유명한 아티스트 토미 캐시를 섭외해 바이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온몸에 이불을 두르고 앉아 태연하게 오이 팩을 즐기는 그의 모습이 소셜 네트워크에서 화제가 된 것. 이제 그는 패션 위크 속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
「 MATERIAL SHOCK 」
알고 보면 더 놀랍고, 자세히 보면 더 신기한 소재의 마법이 펼쳐졌다. 보테가 베네타 쇼에 등장한 양말과 종이 쇼핑백은 알고 보니 가죽이었고, 특수 소재로 만든 언리얼 에이지의 새하얀 컬렉션은 UV 라이트를 비추자 알록달록한 빛깔을 드러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장인 정신과 첨단 기술로 우리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소재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
「 ANOTHER LEVEL 」
블로버스터급 쇼로 패션 위크를 압도한 빅 하우스. 디올 쇼를 뒤덮은 거대한 설치미술은 조아나 바스콘셀로스의 작품으로 20t이 넘는 무게를 자랑하는 동시에 한 땀 한 땀 손으로 꿰맨 것으로 알려져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샤넬은 고마츠 나나의 영상을 까멜리아 조형물에 비춰 시네마틱한 모멘트를 완성했다. 예술적인 경험까지 선사하는 초대형 이벤트!
「 NEW CHAPTER 」
패션 하우스의 새로운 전환점을 목격할 수 있었던 2023 F/W 시즌. 다니엘 리의 지휘 아래 첫 쇼를 선보인 버버리, 역사상 처음으로 레디 투 웨어에 도전한 스키아파렐리의 대니얼 로즈베리가 주목을 받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쇼도 있다. 루도빅 드 생 세르냉이 앤 드뮐미스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이후 단 한 시즌 만에 전격 이별을 고한 것. 늘 예측할 수 없는 패션계의 지각변동 속에서 이번 시즌은 보다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 모여봐요, 동물의 숲 」
스텔라 매카트니는 승마장에서 실제 말 무리와 쇼를 진행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말의 아름다움을 전했고, 콜리나 스트라다는 특수분장을 활용해 모델을 동물로 변신시켰다. ‘동물과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신선한 방법에 박수를!
「 Light as a Feather 」
런웨이에 펼쳐진 공작새들의 캣워크! 디자이너들은 계절마다 돌아오는 깃털 장식을 더욱 명민하게 응용하기 시작했다. 길이가 다른 깃털을 레이어드하거나 단 하나의 깃털을 드레스 사이에 꽂아 서정적인 우아함을 표현하는가 하면 팬츠 끝자락에도 풍성하게 깃털을 더해 테이퍼드 팬츠처럼 연출했다. 그뿐 아니라 모자, 워머 등 겨울 액세서리에도 깃털을 더해 기능성 아이템도 충분히 드라마틱하게 변신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 Artiul Mind 」
갤러리 작품을 훼손하며 사회운동을 펼치는 이들의 행동에 대한 찬반이 오가는 가운데 런웨이엔 갤러리에서 튀어나온 듯한 작품 같은 룩들이 이어졌다. 콜라주와 트롱프뢰유, 한 폭의 회화 작품 같은 프린트는 런웨이에서 시선을 압도하며 아티스틱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 Natural Harmony 」
회색 도시를 떠나야 닿을 법한 자연에 대한 갈망 때문일까? 산과 들, 바다, 하늘 등 자연 풍경을 담은 프린트들이 런웨이에 펼쳐졌다. 보기만 해도 평온해지는 프린트를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풍성한 펌 헤어스타일을 한 밥 로스(Bob Ross)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때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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