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이름 바꿨지만 ‘야구 혼’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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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이름은 바꿨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 혼(魂)'은 그대로였다.
올해 3월 군산상고에서 교명을 바꾸고 새출발한 군산상일고 야구부가 두 게임 연속 명승부를 펼치며 37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기를 품에 안았다.
결국 승부치기에 들어선 10회, 경기고의 선제공격을 무난히 막아낸 군산상일고는 말 공격 2사 만루 찬스에서 행운이 곁든 안타로 점수를 내면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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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연속 짜릿한 승부 연출하며 ‘야구 명가’ 입증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이름은 바꿨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 혼(魂)’은 그대로였다.
올해 3월 군산상고에서 교명을 바꾸고 새출발한 군산상일고 야구부가 두 게임 연속 명승부를 펼치며 37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기를 품에 안았다.
군산상일고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인천고에 11-10,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군산상일고는 이날 7회까지 10-6으로 앞서며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8회초 사사구와 폭투를 남발하며 10-10 동점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침착하게 마지막 이닝에서 승부를 끝내며 ‘야구 명가’임을 입증했다.
군산상일고는 9회말 임주환의 좌전 안타, 최시원의 번트 안타, 민국의 고의사구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종후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갔지만, 1사 만루에서 박찬우가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쳤다.
군산상일고의 대통령배 우승은 1976년과 1981년, 1986년에 이어 통산 4번째다.
팀 에이스 정민성은 결승전에선 ‘투구 수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예선전부터 준결승전까지 무거운 존재감을 보여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을 거머쥐었다. 또 모교 출신인 석수철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1루수 박한우는 수훈상, 2루수 박성빈은 미기상을 받았다. 이홍찬 부장은 지도상, 임영근 교장은 공로상을 받았다.
전국체전을 제외한 메이저 대회에서 군산상일고가 우승한 건 2013년 제41회 봉황대기 이후 10년 만이다.
군산상일고는 지난 12일 준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에 경기고에 6대 5로 역전승했다.
이날도 군산상일고는 8회말까지 4대 2로 앞섰다. 하지만 9회초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3점을 내주면서 5대4 역전을 허용했다. 연속 몸에 맞는 볼을 내준뒤 연속 3루타를 맞으면서 점수가 순식간에 뒤바뀐 것.
그대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경기는 9회말 군산상일고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으로 1점을 따라 붙으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승부치기에 들어선 10회, 경기고의 선제공격을 무난히 막아낸 군산상일고는 말 공격 2사 만루 찬스에서 행운이 곁든 안타로 점수를 내면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16강전(율곡고와 9대1)과 8강전(휘문고와 11대 1)은 모두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가볍게 4강에 올랐다.
1941년 문을 연 군산상고는 올해 일반계 고교로 전환하면서 교명을 군산상일고로 바꿨다.
1968년 창단된 야구부는 3년 만인 1971년 제5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첫 우승했다. 이듬해 7월 제26회 황금사자기대회 등에서 우승하며 야구 볼모지 호남에 돌풍을 일으키며 신화를 만들어왔다. 지금까지 전국대회 우승 16회, 준우승 10회의 역사를 일궈냈다.
특히 김준환‧김일권 선수 등이 활약한 제26회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9회초까지 부산고에 1-4로 패하다가 9회말 2사 후 극적인 대 역전극을 벌여 5-4로 우승하며 ‘역전의 명수’라는 명성을 얻었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 홈런왕 김봉연을 비롯 김성한, 김용남, 백인호, 이동석, 조계현, 정명원, 조규제 선수 등이 이 학교를 나왔다. 또 베이징올림림픽 우승을 이끈 정대현, 이진영, 차우찬, 김호령, 이준영 등 한국 야구 대표 선수들이 고교 시절 이 학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렸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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