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불법 개설 파문 대구은행…시중은행 전환 삐거덕? [재계 TALK TALK]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3. 8. 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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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일부 행원들이 고객 몰래 1000여건의 불법 증권계좌를 개설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부 행원은 고객 문서를 위조 혹은 고객에게 발송되는 계좌 개설 안내 문자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1000건이 넘는 계좌를 몰래 만들었다. 금감원은 고객 동의 없이 입출금 통장과 연계한 증권계좌를 임의로 추가 개설한 정황을 확보, 대구은행에 대한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은행 경영진 처신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구은행 경영진은 이 비위 사실을 지난 6월 말 인지했다. 그런데 곧바로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고 7월 자체 감사에 나섰다. 금감원이 긴급 검사에 나선 건 한 달 반 이상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였다. 이 같은 행위는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종용하는 본사 지침 때문이었다는 후문. 경영진의 실적 압박, 일부 행원의 도덕적 해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건이라 할 만하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 경영진은 이번 조사가 자칫 대구은행 숙원 사업인 시중은행 전환에 찬물을 끼얹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대구은행 사건 관련 “검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서도 “내부통제 완비, 고객 보호 시스템, 핵심 성과 지표 시행 여부 등이 앞으로 심사 과정에서 점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2호 (2023.08.16~2023.08.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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