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분할 일동제약…‘신약 개발’ ‘재무 개선’ 묘수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8. 14. 22: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부문을 물적분할한다. R&D 부문은 그간 일동제약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을 목표로 2021년부터 1000억원 이상의 R&D 비용을 집행했다.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든 신약 개발 특성상 비용 부담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일동제약은 결국 2021년 5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는 73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이에 회사 안팎에서 신약 개발에 대한 의문 부호가 제기됐다. 묘수가 필요했던 상황. 일동제약은 R&D 부문 분할을 결정했다. 자본 시장에서는 일동제약이 R&D를 키우면서도 주주, 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를 찾았다고 평가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분할 신설 회사명은 ‘유노비아’다. 분할 기일은 올해 11월 1일로 정해졌다. 분할 방식은 단순하다. 일동제약이 유노비아 지분 100%를 갖는 물적분할이다. 200명 이상의 연구 인력과 특허, 파이프라인 전부가 유노비아로 이전된다. 일동제약 입장에선 재무 구조 개선과 함께 R&D 독립성·전문성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향후 유노비아의 R&D 비용은 유노비아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충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물적분할 직후 일동제약이 갖게 되는 지분은 100%다. 이 중 일부를 매각, R&D 비용을 확보하면 일동제약 재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R&D 부문 분할을 계기로 흑자전환과 함께 매출, 영업이익 등 경영 관련 지표의 조속한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차후 사업 활동과 성과를 토대로 배당 정책 등 주주 가치 실현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2호 (2023.08.16~2023.08.22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