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3일 아기 일가족 몰살…러 잔인한 폭격에 우크라 분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서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으로 생후 23일 된 아이가 희생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이어졌다고 AP통신·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헤르손주의 시로카 발카 마을의 민가에 러시아가 쏜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생후 23일 된 여아가 부모와 함께 그 자리에서 숨졌다. 아이의 12살 난 오빠도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 졌으나 사망했다. 일가족이 모두 사망한 셈이다. 인근의 다른 마을에서는 28세 청년이 전신 70%에 화상을 입었다고 키이우포스트는 덧붙였다.
이날 하루 동안 헤르손 지역에는 러시아의 포격이 17차례 이어지면서 민간인 총 7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이 지역은 전쟁 초반 러시아의 손에 떨어졌다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곳이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돈바스, 하르키우 지역 등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도 미사일 공격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을 통해 “헤르손주에 잔인한 공격이 있었다”며 ”러시아가 저지른 모든 악행에 우리는 정당한 맞대응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다짐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에 따르면 작년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최소 500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1000명 넘게 부상을 당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에서 희생된 민간인이 최소 9000여명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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