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많이 못 잡으면 안 돼요"...장현석 LAD 입단식에서 소환된 BK의 '라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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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가 자기 때는 1경기에서 20개씩 삼진을 잡았다고 하더라."
한국이 자랑하는 특급 투수 유망주 장현석(18·마산용마고) 영입을 진두지휘했던 존 디블 LA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가 계약 성사 과정에서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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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지수 기자) "BK가 자기 때는 1경기에서 20개씩 삼진을 잡았다고 하더라."
한국이 자랑하는 특급 투수 유망주 장현석(18·마산용마고) 영입을 진두지휘했던 존 디블 LA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가 계약 성사 과정에서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장현석은 14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 그랜드볼룸 한라에서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장현석은 "다저스에 입단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라며 "다저스는 한국 선수들이 많이 뛰었었기 때문에 아주 친숙하게 느껴지는 팀이기도 하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투수를 가장 잘 키우는 것으로 알고 있어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는 장현석을 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활용할 수 있는 계약금(보너스 풀) 확보를 위해 팀 내 유망주를 2명이나 트레이드 시켰다. 그 결과 90만 달러(약 12억 원)라는 실탄을 확보, 장현석 영입으로 이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존 디블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장현석 영입에 굉장히 큰 행운이 따랐다. 사장님, 단장님, 부사장님의 도움으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며 "장현석에게 이 계약금을 사용하는 게 맞다는 보고서도 올렸고 이 계약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저스는 이날 기자회견에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게일런 커 부사장, 랍 힐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의 축하 영상을 보내오는 등 장현석에게 진심이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디블 디렉터는 장현석을 중학교 시절부터 관찰했다고 밝히면서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김병현(45)과 나눴던 대화의 일부 내용도 공개했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말린스 등을 거쳐 빅리그 통산 394경기 54승 60패 86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4.42의 기록을 남겼다.
최전성기였던 애리조나 시절(1999-2003) 2002 시즌 8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로 빅리그 최고의 클로저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BK'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디블 디렉터는 "김병현과도 친분이 있다. 김병현이 나에게 왜 삼진을 많이 못 잡는 (아마추어) 선수들과 계약하느냐고 말을 했다"며 "김병현이 자신이 아마추어 레벨에 있을 때는 (1경기에서) 20명씩 삼진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고 웃었다.
김병현은 현역 시절 역동적인 언더핸드 투구폼과 150km 초반대 강속구로 수많은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과 준결승에서 6이닝 동안 18타자를 상대하면서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BK'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디블 디렉터는 김병현의 '탈삼진 부심'을 장현석의 피칭을 지켜보며 자연스레 떠올렸다. 장현석은 올해 고교리그에서 9경기 29이닝을 던지며 무려 52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지난해 39⅓이닝 동안 50탈삼진을 기록한 걸 비교해 보면 직구 스피드가 150km 초중반대 형성되면서 또래 타자들을 경기 때마다 윽박질렀다.
디블 디렉터는 "장현석이 1경기에서 14개의 탈삼진을 잡은 적이 있는데 그때 김병현과 나눈 대화가 생각나서 재미있었다"며 장현석이 빅리그에서도 대형 투수로 성장할 거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사진=용산,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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