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 로스 감독도 감탄, 에이스 구단 반긴 토론토...류현진에게 어떤 찬사가 쏟아졌나
안희수 2023. 8. 14. 19:18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재기에 성공하자, 메이저리그(MLB) 현장은 찬사가 쏟아졌다. 두 차례가 수술을 받고, 각각 1년이 넘는 재활 치료 기간을 이겨내며 거둔 쾌거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류현진이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끈 토론토는 11-4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재기 세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야구 인생의 풍파는 KBO리그에서 뛸 때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더 컸다. KBO리그에선 팀 전력이 약한 탓에 ‘외로운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리그 최고 투수라는 타이틀은 놓치지 않았다. MLB에서도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최종 후보(3인) 올스타전 선발 등판 등 정점을 찍기도 했지만, 두 차례나 수술과 재활기를 겪었다. 2015년 어깨, 지난해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어느덧 류현진의 나이는 30대 중번을 훌쩍 넘어섰다. 복귀를 향한 노장 선수의 투지 그리고 복귀해 승리까지 거둔 결과 등 류현진이 보여준 ‘재기 스토리’는 미국 현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
스포츠 전문 방송 ‘스포츠넷’에서 토론토 경기 담당 해설가로 활동하는 벅 마르티네스는 ‘지난 경기(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전)에서 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는 악재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컵스전 투구는 정말 인상적”이라면서 “피안타 2개밖에 맞지 않은 그가 ‘빈티지 류’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적장’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은 “리드를 빼앗기면 대량 득점을 얻어내기 어려운 투수다. 구속은 아직 정상 수준이 아지만 그래도 던질 수(승부할 수) 있는 투수다. 이날 체인지업은 특히 좋았다”라고 치켜세웠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부상 전 모습을 복귀 3경기에서 다시 보여줬다. 그 나이에 그렇게 하기 결코 쉽지 않은데, 그에겐 아닌 것 같다.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라고 반겼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한국 출신 빅리그 투수 최고령 선발승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5월 13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승수를 챙기며 남긴 35세 10개월 13일이었다. 류현진은 14일 기준으로 36세 4개월 20일이다.
토론토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진과 영상을 다수 게재하며 ‘에이스의 귀환’을 반겼다. ‘444일 동안의 인내와 노고가 있었다. 승리를 축하하고 환영한다’라는 문구도 남겼다. 한글로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덧붙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이제) 내가 원하는 지점으로 돌아온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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