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변제' 거부한 日징용 피해자…시민들, 4억 모아 전달했다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거부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4명에게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4억원이 전달됐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비롯한 전국 6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14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단체는 일본 기업이 내야 할 손해배상금을 한국 정부가 대신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거부한 생존 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 가족, 고(故) 박해옥·정창희 피해자 유족에게 각 1억원의 시민 모금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이춘식 할아버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 악화로 불참했다. 할아버지를 대신해 참석한 자녀 이고은씨는 "아버지께서는 본인의 몫을 다하는 날까지 국민과 함께하신다고 말했다"며 "국민 성원을 잊지 않고 아버지 뜻을 기려 이 싸움에서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날개가 있으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며 "시민의 힘으로 나라를 위해 모금하는 것이 거룩하다. 끝까지 어느 나라에도 지지 않도록 분발하겠다"고 했다.
한편 단체는 징용 피해자 4명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한 시민모금 운동을 지난 6월 29일부터 시작했다. 모금액은 한 달 만에 4억원을 돌파했고, 전날 기준 7834명이 모금에 참여해 5억4186여만원이 모였다. 1차분 성금 전달 이후에도 모금 활동은 내년 6월까지 계속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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