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패스' 받을 음바페, 전격 복귀 왜?…"PSG, 바이아웃+보너스 포기 후 FA" 2대 옵션 제시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 1군에 복귀하며 많은 환영을 받은 가운데, PSG는 그를 이번 시즌 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두 가지 해결책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음바페는 14일(한국시간) PSG가 구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복귀 소식을 발표하며 PSG 1군 훈련에 합류했다. 구단은 음바페의 합류에 대해 "PSG와 음바페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를 나눈 끝에, 음바페는 첫 아침 훈련에 복귀했다"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음바페와 PSG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시작부터 이적과 잔류로 큰 갈등을 겪으며 많은 축구 팬을 놀라게 만들었었다.
음바페는 이번 여름 PSG 떠날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음바페의 계획은 자유계약으로 PSG를 떠나는 것이다. 그는 구단과 연장 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이후, 2023/24 시즌까지 PSG에서 뛰다가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PSG는 반대 입장이다. 당초 2022/23 시즌을 앞두고는 레알의 제안에 흔들리는 음바페를 계속해서 붙잡아 잔류시켰던 PSG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음바페가 계약 연장 의지가 없다고 밝히자 곧바로 매각 계획을 실행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단호했다. 오직 자유계약으로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유지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힐랄이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55억원), 연봉으로는 7억 유로(약 993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협상조차 거부하며 사우디행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바르셀로나까지 거절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바르셀로나는 음바페를 계약하기 위해 엄청난 폭탄 제안을 시도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들은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귀중한 자산을 활용해 이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소식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우스만 뎀벨레와 파블로 가비, 하피냐를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라며 바르셀로나가 PSG에서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 대신 팀 최고 유망주 가비를 포함한 제안을 건넸다고 전했는데, 해당 제안도 곧바로 음바페로부터 거절당했다.
결국 남은 행선지는 레알이었지만, 레알은 2023/24 시즌 이후 그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혀 적극적이지 않았고, PSG의 속은 더욱 타들어 갔다.
PSG는 일본과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에서 팀 내 최고의 스타 음바페를 제외했고, 최근엔 온갖 홍보 포스터와 홈페이지에서 음바페 얼굴을 지워버렸다.
일부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PSG가 음바페가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1군 훈련 금지, 선발 제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 등과 같이 더 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고, 실제로 PSG는 음바페를 1군 훈련 제외 후 개막전이 로리앙전에서도 명단 제외했다.
음바페는 이러한 조치에도 큰 반응이 없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음바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오르지 못한 다른 PSG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음바페는 레안드로 파레데스, 조르지뇨 바이날둠과 같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선수들과 훈련에 참여했다.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행복해 보였다고 전해졌다"라며 음바페의 소식을 전했고, 그는 직접 SNS에 2군 훈련 후 즐거운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음바페가 한 시즌 내내 벤치에 앉아 있는 조치마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며 PSG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PSG의 발표로 음바페와 구단이 극적 화해에 성공하며, 이번 시즌까지 음바페는 PSG의 중심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그를 노리던 레알을 비롯한 여러 구단들은 최소 한 시즌 이상을 더 기다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극적 화해의 배경 중 하나로 PSG가 음바페에게 건넨 두 가지 제안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매체 르텐스포츠는 14일 "음바페는 PSG와의 은밀한 만남에서 의외의 제안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르텐스포츠는 "음바페는 다시 한번 1군에 복귀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복귀했고, 연장 계약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새로운 해결책이 연구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과 음바페는 두 번의 비밀회의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로리앙전을 앞두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음바페가 단둘이 만나 이야기를 했다. 두 번째는 경기 후 루이스 캄포스 단장,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의 긍정적인 토론이었다. 알 켈라이피는 음바페 복귀를 엔리케에게 확신시켰다"라고 회담 과정을 설명했다.
매체는 이 회담 과정에서 PSG가 음바페를 위해 두 가지 옵션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르텐스포츠는 "음바페는 PSG에 잔류하지만,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매체들은 PSG가 음바페에 두 가지 옵션을 제공했다고 확신한다. 가장 먼저 첫 번째 옵션은 PSG가 이적료를 받도록 보장하며, 내년 여름 그가 떠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해 2025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예상치 못한 것이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보너스를 포기한다는 조건으로 그가 연장 계약 없이 올 시즌만 잔류하는 것도 제안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음바페는 PSG를 위해 연장계약을 체결하고 나가거나, 보너스만 포기한다면 다음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으로 나갈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PSG가 음바페를 자유계약으로 보낼 만큼 보너스 포기 조항에 진심인 이유는 그의 보너스 조항이 사실상 이적료만큼이나 엄청난 액수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 보도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 2022/23 시즌을 앞두고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 보너스를 1억 8000만 유로(약 2583억원)를 세 번에 걸쳐서 받기로 약속받았다. 또한 로얄티로 첫해에는 7000만 유로(약 1004억원)를 받았으며, 올해는 8000만 유로(약 1148억원), 2024년까지 그가 뛸 경운 9000만 유로(약 1291억원)를 더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액 중 음바페가 첫 해 로얄티로 챙긴 7000만 유로를 제외한다면 구단은 그에게 무려 3억 5000만 유로(약 5828억원)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PSG는 이런 보너스 지급을 피하는 대신, 음바페를 자유계약으로 내보내며 그가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입장일 것으로 예상된다.
음바페는 PSG의 이러한 대안 제시에 만족했는지, 최대한 구단 입장을 배려하겠다고 의견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계약 이적만을 추진하지 않고, 이적료를 안겨주는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르텐스포츠는 "음바페는 약속을 했다. 그는 구단의 압박에 의해 1군에서 제외됐고, 이제 그는 자유계약으로 떠날 생각이 없기에 PSG의 전략은 성과를 거뒀다. 소식에 따르면 음바페는 PSG에 자유계약으로 떠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연장 계약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곧 발표가 있을 것이며, 아마도 비공개로 이적을 보장할 것이다"라며 PSG와 음바페가 연장 계약을 체결해, 그가 자유 계약으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바페가 자유계약으로 떠나지 않고, 연장 계약을 체결한다면, PSG는 음바페의 보너슨느 지급하지만, 대략 2억 유로(약 2920억원) 수준의 이적료 수입은 챙길 수 있기에, 선수와 구단 모두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복귀에는 PSG 구단의 노력뿐만 아니라,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음바페의 복귀를 간절하게 바라며 내부적인 설득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텐스포츠는 엔리케 감독이 직접 음바페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음바페 복귀의 숨은 요소들을 보도했다.
르텐스포츠는 "PSG와 몇 주간의 대치 끝에 음바페는 전력 외 자원들에서 메인 훈련 그룹으로 복귀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러한 복귀와 팀적인 완화에 만족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초 엔리케 감독은 경영진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음바페를 1군에 복귀시키기 위한 작업을 추진했다. 엔리케는 사석에서 음바페에게 더 많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PSG가 로리앙과의 경기에서 부족했던 전방 압박을 그가 더 많이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표명했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와 뎀벨레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엔리케 감독이 직접 구단과 선수를 만나 복귀 작업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엔리케 감독은 당초 옛 제자인 네이마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팀 계획에서 배제했다고 알려졌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네이마르와 베라티는 PSG 마지막 훈련 세션에 불참하고, 공식 미디어 데이에 초청되지 않았다. 이후 그들은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만나 차기 시즌 구단이 그들에게 의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었다.
하지만 음바페를 위해서는 구단 내부에서의 설득과 직접 만나는 수고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잔류를 위한 노력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의 복귀는 엔리케 감독의 계획하에 이강인과의 시너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지난 개막전 경기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강인은 음바페의 합류로 공격에서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고, 음바페에 연결되는 패스로 공격포인트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미 음바페는 지난 2022/23 시즌에도 리그1에서만 29골 5도움으로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고, 최근 3시즌 연속 리그 25득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장기인 유연한 드리블을 통해 압박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고, 아센시오와 하무스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슈팅도 선보였다. 이날 후반 37분 교체된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52/59), 기회 창출 1회, 슈팅 3회, 드리블 돌파 성공률 75%(3/4) 등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PSG 데뷔전을 치렀다.
음바페와 양쪽 윙어 혹은 중원 미드필더와 윙어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이강인은 차기 시즌 PSG의 핵심적인 공격 루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음바페가 올 시즌 이후 구단과의 협정을 통해 이적료를 받고 떠나거나, 자유계약으로 이적할 권리를 얻게 된다면 그를 향한 관심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레알이지만, PSG가 확실하게 음바페 판매 시기를 결정한다면 자본력에서 밀리지 않는 일부 빅클럽과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참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리버풀과 첼시 등이 음바페 임대 가능성을 검토했다.
음바페의 잔류와 함께 PSG가 다음 시즌 음바페 이적에 대한 계획까지 세운 가운데, 내년 여름에는 PSG와 음바페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PSG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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