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류현진 후계 꿈꾸는 장현석…“커쇼처럼 되고 싶어”

송경모 2023. 8. 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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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하는 장현석(19·용마고)의 포부엔 거침이 없었다.

클레이튼 커쇼, 오타니 쇼헤이처럼 한 팀을 넘어 빅리그를 대표하는 거물들의 이름이 고등학생 입에서 줄줄이 나왔다.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가 최대 장점인 장현석은 용마고에 재학한 3년간 21차례 공식 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1.85의 호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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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용마고 투수 장현석(19)이 14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하는 장현석(19·용마고)의 포부엔 거침이 없었다. 클레이튼 커쇼, 오타니 쇼헤이처럼 한 팀을 넘어 빅리그를 대표하는 거물들의 이름이 고등학생 입에서 줄줄이 나왔다. ‘고교 최대어’ 다운 패기와 자신감이었다.

장현석은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이 열린 14일 오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저스 상징색인 파란색 타이가 시선을 끌었다. 존 디블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로부터 등번호 18번 유니폼을 건네받은 장현석은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라며 “(마이너리그를 거쳐) 빨리 메이저리그로 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등이 거쳐 간 다저스지만 장현석은 롤 모델로 커쇼를 첫손에 꼽았다. 2008년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줄곧 다저스의 마운드를 지켜온 커쇼는 빅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이 2.48에 불과하다. 최고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이 영 상만 3차례 탔으며, 추후 명예의 전당 입성도 확정적이다.

일본 투수이자 김하성의 동료로도 잘 알려진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닮고 싶은 선수로 지목했다. 장현석은 “(다르빗슈의) 일본 시절 영상, 샌디에이고에서의 영상을 많이 봤다”며 “좋아하는 유형의 투수”라고 말했다.

상대하고 싶은 타자 또한 일본 선수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나아가 야구 종목 전체에서 현시점 최고 스타인 오타니와 대결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그 안에서도 다저스행을 선택한 이유로는 ‘성장’을 들었다. 선진 시스템 아래 야구를 배우고 싶었고 투수 왕국인 다저스에서 한층 발전하고 싶었다는 취지다.

중학교 때부터 장현석을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진 다저스는 지난 8일 계약금 90만 달러(약 11억 9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장현석이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불참을 선언하며 미국행 의사를 밝힌 지 일주일 만의 일이었다.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가 최대 장점인 장현석은 용마고에 재학한 3년간 21차례 공식 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1.85의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졸업반인 올해는 9경기 29이닝 동안 자책점 3점만을 내주며 한층 성장한 기량을 과시했다.

다저스 측에선 디블 디렉터 외에도 딘 킴 한국 담당 국제 스카우트 등이 이날 회견에 참석했다. 디블 디렉터는 “구속과 체격, 변화구 구사 등을 높이 샀다”며 “딱 하나만 꼽는다면 이기고자 하는 마음, 투쟁심”이라고 평가했다.

장현석이 구체적으로 언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여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다저스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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