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하고 싶다"…잼버리 독일 대원들, 법주사서 '삭발식'

허미담 2023. 8. 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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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독일 대원 일부가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던 중 삭발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4일 법주사에 따르면 지난 12∼13일 40여명의 독일 대원이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템플스테이를 주관한 법주사 혜우스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원들에게 큰 울림을 준 시간 같다"며 "스님이 되겠다는 간절한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머리 깎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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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체험 하러 온 독일 대원들
"스님의 삶에 감동…삭발할 것"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독일 대원 일부가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던 중 삭발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각운스님이 2023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폐영 후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한 독일 대원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이미지제공=법주사]

14일 법주사에 따르면 지난 12∼13일 40여명의 독일 대원이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이들은 잼버리 퇴영 후 국내에 남아 문화체험을 하던 중이었다. 독일 대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를 위해 새벽 예불 때 108배를 하고, 북(법고)과 종(범종)을 두드리면서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이후 스님과 차담 도중 한 소녀 대원은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스님의 삶에 감동받았다"며 "나도 스님이 되고 싶다"고 삭발을 요청했다.

이에 스님이 "삭발은 장난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본국의 부모에게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소녀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함께 온 리더들의 동의를 얻어 결국 삭발식을 진행했다.

소녀를 포함한 8명이 퇴소식을 앞두고 삭발에 참여했다. 이들의 삭발식은 법주사 부주지인 각운스님이 직접 거행했다. 각운스님은 이들에게 머리카락과 함께 기념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템플스테이를 주관한 법주사 혜우스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원들에게 큰 울림을 준 시간 같다"며 "스님이 되겠다는 간절한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머리 깎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일 열린 이번 잼버리를 통해 한국에는 전 세계 159개국 4만3000여명의 대원이 집결했다. 12일간 이어진 새만금 잼버리 공식 일정은 지난 11일 폐영식과 'K-POP 콘서트'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폐영식에는 140여개국 4만여명의 대원이 참석했다. 조기 퇴영했던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대원들도 참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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