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절벽서 추락한 美 13세 소년 '기적적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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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랜드캐니언에 놀러 갔던 13세 소년이 30m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도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 노스다코타주에 거주하는 와이엇 커프만 군(13)은 지난 8일 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관광명소인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노스림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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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 수십 명이 로프 타고 내려가 구해
척추·손뼈 골절에 비장 파열…치료 후 퇴원
미국 그랜드캐니언에 놀러 갔던 13세 소년이 30m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도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 노스다코타주에 거주하는 와이엇 커프만 군(13)은 지난 8일 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관광명소인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노스림을 찾았다. 사고 당시 그는 절벽 끝 바위 위에 서 있다가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비켜주는 과정에서 그만 실수로 미끄러져 100피트(약 30m)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커프만 군이 추락하자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구조대원 수십 명이 출동했다. 이들은 로프를 타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 커프만 군을 끌어올린 다음 헬리콥터로 옮겼다. 구조대원들이 커프만 군을 안전하게 끌어올리는 데는 2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커프만 군은 병원에서 애리조나주 지역방송 KPNX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추락 이후엔 기억이 안 난다"며 "얼마 뒤 정신이 들어 구급차, 헬기, 항공기에 실려 여기에 온 것만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는 척추골 9개와 한쪽 손뼈가 부러지고 비장이 파열됐으며 폐도 손상됐지만, 치료받은 뒤 일단 퇴원했다. 커프먼 가족은 추락의 악몽을 씻어내기 위해 집까지는 도로로 여행하기로 했다.
아들의 사고 당시 노스다코타주 집에 있었던 아버지 브라이언 커프만 씨는 "모든 이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아들의 생존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들을 구조한) 2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면서 "우리 아이를 관이 아닌 차 조수석에 태우고 올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랜드캐니언은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BBC 선정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위에 오른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각종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그랜드캐니언의 유리 교량인 그랜드캐니언 스카이워크에서 33세 남성이 추락사 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뉴욕포스트는 "그랜드캐니언은 미국에서 가장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국립공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에서는 2018년부터 지난 2월까지 6명이 사망했고, 최소 56명이 실종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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