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에 흉기 숨긴 채 PC방 찾은 60대 남성 현행범 체포

만취 상태로 PC방 방문에 소란 일으켜

한 60대 남성이 우산 속에 흉기를 숨긴 채 PC방을 찾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흉기 난동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14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60대 A씨는 지난 7일 오후 4시 40분께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PC방에 우산을 들고 걸어들어왔다.

당시 만취 상태이던 A씨는 PC방을 이용하면서 삿대질을 하고 언성을 높이는 등 소란을 피워 업주 B씨와 말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가지고 있던 우산에 손을 넣어 뒤적거렸는데, 이를 본 B씨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우산을 빼앗으려 하자 A씨는 저항했다.

A씨(왼쪽)가 우산을 뒤적거리자 수상한 낌새를 느낀 업주 B씨가 우산을 빼앗으려는 모습 / [이미지 출처=경기남부경찰 유튜브 채널 갈무리]

B씨는 이에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주변 손님의 도움으로 우산을 빼앗았다. 출동한 경찰이 우산을 확인한 결과, 그 안에는 약 30㎝ 길이의 흉기가 들어 있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검거 당시 "안에 칼이 있는 줄 몰랐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 조사에선 "게임을 하다가 돈을 잃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한 상태다.

경찰청은 11일 유튜브 계정을 통해 A씨를 검거할 당시 영상을 올리며 흉기 난동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를 소지하고 타인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형사 입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