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한폭탄' 터지나…전세계 경제 '적신호'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가 디폴트 위기에 처하면서 전 세계 부동산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난 헝다 사태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중국 부동산 시장이 '도미노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의 주가가 전일 대비 16%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10억 달러 규모 해외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300억 원)를 갚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처하자 매도세가 몰린 겁니다.
주택판매 급감으로 컨트리가든이 550억 위안, 우리돈 10조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자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폴트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 업체는 컨트리가든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그룹의 계열사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이 디폴트를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시노오션(위안양)과 부동산 신탁회사 중룽개발신탁 등도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컨트리가든의 부채는 1조4,300억 위안(262조 원)에 달했으며, 중룽개발신탁은 3,500억 위안(64조 원), 시노오션은 20억 위안(3,700억 원)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비롯한 중국 부동산의 '도미노 디폴트'가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체 GDP의 4분의 1이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는데 중국 경제가 무너지면 중국발 소비 위축으로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재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시한폭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국발 부동산 시장 위기가 해외보다 국내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지연 / IBK투자증권 연구원 : 국내 같은 경우는 부동산 PF 시장에 대한 우려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이나 유럽보다 중국과 경제적으로 연관이 높기 때문에 다른 해외 시장보다 우리나라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호, CG : 박관우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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