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베켓 떠올라..." 유망주 발굴 대가, 장현석 입단식서 노히트노런 투수 소환
안희수 2023. 8. 14. 17:23
안목이 검증된 베테랑 스카우트가 장현석(18·마산용마고)을 보며 노히트 노런을 해낸 메이저리그(MLB) 대표 투수를 떠올렸다.
고교 야구 넘버원 투수였던 장현석은 미국 무대 도전을 선택, 지난 9일 LA 다저스와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에이전시 리코스포츠는 “장현석이 LA 다저스와 90만 달러(한화 약 11억 8000만원)에 계약했다”라고 알렸다.장현석은 닷새 뒤인 1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다저스 입단식 겸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전부터 나를 지켜보고 큰 관심을 가져줬기 때문에 다저스를 선택했다”라고 했다. KBO리그 대신 미국 무대 직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 최종 목표는 항상 MLB 무대였고, 피칭 디자인 등 조금 더 넓은 환경에서 야구를 배우고 싶었다”라고도 했다.
롤모델로 다저스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를 꼽은 장현석은 현재 MLB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의 투·타 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다저스는 장현석을 영입하기 위해 유망주를 시카고 컵스에 보냈다.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각 구단에 할당된 국제 선수 계약 상한액)이 6500달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장현석을 영입하기 위해 자금 운용 여력을 갖춘 것. 이에 대해 존 디블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등 여러 인사 결정권자들이 인정하며 진행할 수 있었다. 그 자금을 장현석을 위해 쓰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고, 보고서가 올라갔다”라고 전했다.
존 디블 디렉터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다저스에서 일하며 유망주 발굴 총책임자를 맡았다. 마이애미 말린스(당시 플로리다 말린스)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존 디블은 장현석에게 등번호 18번을 선사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타자와 준이치 등 일본인 투수들의 보스턴행을 주도했던 그는 그 시대 일본 선수들이 18번을 ‘에이스의 등번호’로 인식하는 경향을 알았고, 장현석에게도 그 의미를 담아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준비했다.
존 디블은 장현석의 투구 모습을 보며 떠올릴 수 있는 메이저리거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말린스 감독 시절 조쉬 베켓이 던지던 커브를 보고 놀랐고, 장현석의 그것에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베켓은 MLB에서 총 335경기에 출전, 138승을 거둔 투수다. 2003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거둔 이력이 있고, 2014년 5월에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장현석의 국내 에이전시 이예량 리코스포츠 대표는 “보너스 풀 규정이 이전과 많이 달라져서, 선수가 일찍 미국 무대 결정을 하지 않으면, 구단의 (선수 영입) 여력이 없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가 선수를 영입할 여건이 되는지 의아했는데, 선수가 빨리 (거취를) 결정해 줬고, 구단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계약이 성사된 것 같다”라고 했다. 다저스의 진심을 헤아릴 수 있는 대목이다.
장현석은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언젠가 빅리그 선발 투수, 에이스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세웠지만, 그 시점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더 좋은 투수가 되는 게 먼저였다.
모든 유망주가 큰 기대를 받고 미국 무대를 밟는다. 장현석은 아시아 선수 성공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은 다저스에 입단한 덕분에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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