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짜리 잔디 돌려놔!”…정부 복구 약속에도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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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공연과 함께 막을 내렸지만 K리그 팬들을 중심으로 경기장 잔디 훼손과 무리한 장소 변경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어 "무대 등 콘서트 관련 시설 철거가 완료되자마자 서울시설공단에서는 그라운드 상황을 면밀히 살펴 전용 잔디 보식 등 긴급 복구에 들어갈 것"이라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FC'와 서울시설공단 측과 협력해 빠른 시일 내 경기장을 원상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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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 운집에 ‘하이브리드 잔디’ 훼손 우려
문체부 “경기장 원상회복 예산 편성”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공연과 함께 막을 내렸지만 K리그 팬들을 중심으로 경기장 잔디 훼손과 무리한 장소 변경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복구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들은 훼손된 잔디 상태가 이전처럼 회복되기 위해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상암 잔디 현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무대에 깔아 뭉개졌던 곳을 갈아 끼우고 있다”며 바퀴가 달린 장비로 잔디를 보수 중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글에는 급하게 공연 장소 변경을 추진한 정부를 향한 비아냥과 원성이 담긴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안 써도 될 돈이었는데 결국 세금으로 때우나” “이거(잔디) 만드는 데도 2년 넘게 걸렸는데 일주일 만에 원상복구가 되겠나” “잘못은 여성가족부·전라북도가 하고 왜 피해는 상암(구단)이 보느냐” “이게 프로구단 있는 나라가 할 일인가” “올해 서울에서 월드컵 예선은 글렀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주말(19일) 예정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도 연기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는 댓글을 남기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도 감지됐다.
일각에선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잼버리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불가피했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성난 팬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초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지난 6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외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폭염 등 안전상의 이유로 1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여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전북과 인천의 FA컵 4강 경기가 연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피해가 우려돼 지난 7일 새만금 야영장 철수가 결정됐다. 새만금에 체류하던 참가자 전원이 새만금을 떠나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게 됐고, 공연 장소는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갑작스레 변경됐다.
문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깔린 ‘하이브리드 잔디’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2021년 경기장 그라운드에 천연잔디 95%와 인조 잔디 5%를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를 새롭게 깔았다. 이 과정에서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바 있다.
하이브리드 잔디를 깐 후 공단 측은 세심한 관리를 해왔다.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대형 콘서트 개최를 중단했다. 행사를 진행할 때는 최대한 잔디 바깥에 무대를 설치해 잔디 훼손을 최소화했다. 그동안 잔디 유지를 위해 지켜온 방침이 잼버리 행사로 인해 순식간에 뒤엎어진 것이다.
4만명이 운집하는 행사 규모와 무대 설치 등으로 잔디 훼손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제기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3일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경기장 원상회복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으며, 최선을 다해서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대 등 콘서트 관련 시설 철거가 완료되자마자 서울시설공단에서는 그라운드 상황을 면밀히 살펴 전용 잔디 보식 등 긴급 복구에 들어갈 것”이라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FC’와 서울시설공단 측과 협력해 빠른 시일 내 경기장을 원상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체부가 공식 보도자료에서도 구단 공식명칭인 ‘FC서울’을 ‘서울FC’로 잘못 표기하면서 팬들의 분노를 더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팬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문체부를 ‘체문부’라고 부르며 이번 실책을 비꼬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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