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현대 의학 난제, 통합의학으로 해법 찾는다”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8. 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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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미시간주립대 공동 주최
침 치료, 추나요법 등 한의 치료 효과 공유
국내·외 의료 전문가 500여명 참석
현대 의학을 한의학 같은 다른 의학 체계로 보완하는 ‘통합의학’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수술과 약물 치료를 진행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도 뒤따르고 있다. 한 글로벌 리서치 기업에 따르면 통합의학 시장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35년에는 약 3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한의 치료는 통합의학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미국 의료계에서도 한의 치료를 병행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내과학회에서는 2017년 개정한 요통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시술과 약물 오남용을 막기 위해 요통 환자에게 침 치료와 같은 비침습적 치료를 우선할 것을 권고했다. 2020년에는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건강보험 관장기관인 CMS(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가 만성 요통 환자의 침 치료를 보장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침 치료를 비롯한 통합의학적 치료를 위한 의학센터를 설치한 의료기관도 미국 내 60여곳에 달한다.

이런 사회적 흐름에 맞춰 자생한방병원은 최근 ‘통합의학적 관점’이라는 주제로 미국 미시간주립대와 공동으로 ‘2023 자생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자생국제학술대회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와 미국 미시간주립대 교수진, 영국 의학침술학회 중진들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등 국내·외 의학 분야 전문가 10명이 연사로 나섰다. 한의사, 의사 등 각국 의료계 종사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가운데)가 2023 자생국제학술대회 기조 강연을 통해 턱관절 장애 한의 치료법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학술대회는 신준식 박사 기조 강연으로 막을 열었다. 주제는 ‘턱관절 장애에 대한 통합의학적 접근’이었다. 통합의학적 측면에서 추나요법과 동작 침법을 분석했다. 실제 턱관절 장애 환자 사례를 소개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직접 시연하는 등 치료 기전을 청중들에게 설명했다.

이어진 1부 순서에서는 맨손을 이용해 질환을 돌보는 ‘수기 치료’의 최신 경향과 연구 성과 논의가 이뤄졌다. 수기 치료는 몸에 칼을 대는 침습 치료와 약물 오남용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최근 그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분야다. 로렌스 프로캅 전 미시간오스테오패틱의사협회장은 발성 장애에 대한 수기 요법을,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은 의료 기기 사용으로 치료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소개했다.

2부에서는 의학적 근거와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침 치료’의 연구 결과와 사례 등을 다각도로 다뤘다. 침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SCI(E)급 국제학술지 ‘침술의학(Acupuncture in Medicine)’ 편집장인 데이비드 코긴카는 ‘임신 중 침 치료 안전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약물 치료나 수술이 어려운 임산부 통증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침 치료와 그 효능에 대해 공유했다. 마이크 커밍스 영국의학침술학회장은 만성 통증을 침술로 치료하는 방법을, 키엔 트린 캐나다 맥마스터대 의과대 교수는 국가대표 팀닥터로 올림픽 현장에서 시행한 침 치료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이명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수잔 윌랜드 코크란 보완의학센터 국장, 크리스토퍼 자슬라브스키 호주 시드니공과대 교수 등이 연사로 나와 침 치료 효능과 사례를 공유했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동·서양 의학 전문가들이 지성을 모으고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통해, 통합 치료 관점에서 한의학이 더욱 고도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의학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활용될 수 있도록 세계 유수 기관들과 협력 기회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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