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사기 보면 토 나와"…'마약' 로버트 할리 국회 깜짝 등장
지난 2019년 마약 투약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방송인 겸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5)이 "(마약 사건 이후) 한동안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하일은 14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로스쿨을 다닐 때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다 대마를 피우고 있었다"면서 "깜짝 놀라 어떻게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여기는 너의 고향이 아니다. 사람들이 다 한다'고 하더라"며 마약을 접한 계기를 언급했다.
하일은 "(마약 사건 이후) 방 안에서 하루 종일 울었다. 저를 떠난 친구들도 많다"며 "그런데 가족이 매일 지켜봤고, 산에 가면 사람들이 힘내라고 해줘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중독 치료) 교육을 받아 지금은 주사기를 보면 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벌을 받은 사람으로서 마약 합법화는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인 중 25%가 지난 1년 안에 대마를 피워봤다고 한다. 합법화로 해결이 됐느냐. 마약 사용자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 "마약 했던 사람들이 기술을 배워 취직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에 지원금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일은 "마약에 손 대면 그 느낌이 너무 좋으니까 계속하게 된다"며 "학생들이 파티하면서 마약을 하게 되는데,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태 의원이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가 풀린 후 처음 개최한 행사다.
서울 강남갑이 지역구인 태 의원은 "제 지역구에서도 이상하게도 마약 관련 일이 터진다"며 "마약 문제가 점차 청년들, 10대까지 넘어가 문화처럼 자리 잡는 현상을 막아야겠다 싶어 부랴부랴 세미나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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