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통령, 잼버리 두고 '극과 극' 평가
[임병도 기자]
▲ 9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이 비어 있다. 대원들은 전날 잼버리장을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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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끝났다. 잼버리를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윤 대통령은 14일 열린 오전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잼버리를 무난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해준 종교계, 기업, 대학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감사하고, 잼버리 대원들을 반갑게 응대해 준 우리 국민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며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라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면서 "새만금을 세계에 홍보하여 경제적 개발을 촉진함과 아울러 낙후된 지역 경제를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전북도민들의 기대는 허사가 되고 불명예만 안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부디 이번의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고, 대한민국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면서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 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열린 오후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이 현 정부 비판론에 가세했다'는 기자 질문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문이 오늘 사설에서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고 썼다. 그런 평가를 유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언급한 신문은 <"준비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 文의 후안무치>라는 제목의 <문화일보> 사설이다. <문화일보>는 사설에서 "문 전 대통령의 표현에는 저주까지 담겨 있는 것 같다"라며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했다. 또한 "정상인이라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 감사부터 했을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잼버리가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그런 과정이 소모적인 정쟁이 돼선 안 되고, 생산적인 개선책을 도출하는 그런 과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의 평가도 엇갈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잼버리 준비 기간 6년 중 무려 5년을 날려버린 문재인 정부. 얼핏 상황을 살펴도 관련된 민주당의 책임이 훨씬 더 엄중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친 사고라며 모든 책임을 윤석열 정부에 돌리는 민주당의 뻔뻔한 모습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소한 이 정부 들어 있었던 준비 부족에 대해 인정하기 바란다. 그 책임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집권 세력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를 갖는 것"이라며 "감사원을 동원해서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는 포기하기 바란다. 국민에게 고통과 실망을 더 안겨주는 일이다.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잼버리 부실 운영 사태 책임을 묻는 여론 조사에서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현 정부 책임이라고 답했다. 11일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에서 발표한 8월 2주 차 정기여론조사에 따르면 '잼버리 부실 운영 사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2%가 윤석열 정부라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는 31.2%로 나왔다.
미디어토마토 8월 2주 차 정기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8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실시하였다. 조사 방법은 무선 100% ARS 자동응답조사이며 응답률은 3.2%이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0%p이다. 자세한 조사 내용과 개요에 대해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및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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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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