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보더라인 피치…LG 고우석, 감 잡았다
배중현 2023. 8. 14. 17:02
전반기 9이닝당 볼넷 6.05개
거듭된 부상 탓에 감각 하락
후반기 9이닝당 볼넷 1.74개
지난해 위력 회복하며 굳건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이 감을 잡았다.
고우석의 후반기 페이스가 인상적이다. 13일까지 후반기 10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7로 수준급이다. '쌍둥이 군단'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선두 LG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LG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2.66(10위 키움 히어로즈·6.94)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1위다.
고우석의 후반기 상승세는 '적은 볼넷'이 원동력이다. 고우석은 전반기 9이닝당 볼넷(BB/9)이 6.05개로 많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최소 10이닝 이상 소화한 KBO리그 불펜 투수 103명 중 89위(1위 우규민 0.40). 잦은 출루허용 탓에 WHIP가 1.45로 높았다. 하지만 후반기 BB/9을 1.74개까지 낮췄다. 9이닝당 두 자릿수 탈삼진(10.45개)을 유지하면서 볼넷을 줄이니 강력함이 되살아났다.
고우석도 전반기보다 좋아진 비결로 '볼넷'을 먼저 꼽았다. 그는 "전반기에는 볼넷 비율이 높았다"며 "전반기 부상으로 보낸 시간이 많았다. 경기를 못 나가다 보니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제구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에서 돌아와 등판했을 때 편한 경기가 없었다. 타이트한 상황에 많이 나갔는데 경기 감각마저 떨어져 있다 보니 코너워크가 잘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고우석은 지난 3월에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어깨 통증 문제로 대회를 출전하지 못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에는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해야 했다. 개막전 합류가 불발된 그는 4월 18일 1군에 '지각 등록'됐다. 그런데 5월 초 허리 근육통 문제로 다시 1군에서 이탈했다. 재활 치료와 복귀를 반복하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고우석은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제구를 해야 하는데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잘 안됐던 부분이 있다.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감을 찾아가니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반겼다. 후반기 고우석의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는 '0'이다. IRS는 불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앞선 투수의 책임 주자를 얼마나 잘 막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고우석은 후반기 7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도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시속 150㎞ 넘나드는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조합,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쌓아나간다.
고우석이 궤도에 오르면서 LG 불펜의 짜임새는 더 튼튼해졌다. 고우석은 지난해 61경기에 등판,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에 올랐다. '포스트 오승환'의 선두 주자인 그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한다. 고우석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후반기 그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거듭된 부상 탓에 감각 하락
후반기 9이닝당 볼넷 1.74개
지난해 위력 회복하며 굳건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이 감을 잡았다.
고우석의 후반기 페이스가 인상적이다. 13일까지 후반기 10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7로 수준급이다. '쌍둥이 군단'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선두 LG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LG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2.66(10위 키움 히어로즈·6.94)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1위다.
고우석의 후반기 상승세는 '적은 볼넷'이 원동력이다. 고우석은 전반기 9이닝당 볼넷(BB/9)이 6.05개로 많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최소 10이닝 이상 소화한 KBO리그 불펜 투수 103명 중 89위(1위 우규민 0.40). 잦은 출루허용 탓에 WHIP가 1.45로 높았다. 하지만 후반기 BB/9을 1.74개까지 낮췄다. 9이닝당 두 자릿수 탈삼진(10.45개)을 유지하면서 볼넷을 줄이니 강력함이 되살아났다.
고우석도 전반기보다 좋아진 비결로 '볼넷'을 먼저 꼽았다. 그는 "전반기에는 볼넷 비율이 높았다"며 "전반기 부상으로 보낸 시간이 많았다. 경기를 못 나가다 보니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제구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에서 돌아와 등판했을 때 편한 경기가 없었다. 타이트한 상황에 많이 나갔는데 경기 감각마저 떨어져 있다 보니 코너워크가 잘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고우석은 지난 3월에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어깨 통증 문제로 대회를 출전하지 못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에는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해야 했다. 개막전 합류가 불발된 그는 4월 18일 1군에 '지각 등록'됐다. 그런데 5월 초 허리 근육통 문제로 다시 1군에서 이탈했다. 재활 치료와 복귀를 반복하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고우석은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제구를 해야 하는데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잘 안됐던 부분이 있다.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감을 찾아가니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반겼다. 후반기 고우석의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는 '0'이다. IRS는 불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앞선 투수의 책임 주자를 얼마나 잘 막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고우석은 후반기 7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도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시속 150㎞ 넘나드는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조합,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쌓아나간다.
고우석이 궤도에 오르면서 LG 불펜의 짜임새는 더 튼튼해졌다. 고우석은 지난해 61경기에 등판,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에 올랐다. '포스트 오승환'의 선두 주자인 그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한다. 고우석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후반기 그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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