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역사의 전환점" 네이마르, 알힐랄 입단 초읽기…20일 데뷔+9월 1일 벤제마와 격돌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네이마르가 빠르게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 이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예상 데뷔전 일정과 시즌 첫 대형 맞대결까지 가늠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4일(한국시간) "네이마르 이적을 위해 PSG(파리 생제르맹)와 알힐랄이 합의했다. 네이마르는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사우디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레퀴프는 "이는 PSG 최근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PSG와 알힐랄은 네이마르 이적에 대한 최종 합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고, 네이마르는 이미 2년 계약에 옵션 1년까지 포함된 제안을 수용하며 다음 시즌 사우디에서 뛰어야 한다"라고 네이마르의 이적을 전했다.
네이마르는 2017년 당시 2억 2200만 유로(약 319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PSG를 상징하는 스타로 성장하며 통산 173경기에 나와 118골 77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다만 PSG는 네이마르에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결장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지난 시즌도 2월에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팀 계획에 공백을 만들었다. 결국 구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네이마르에게 팀 계획에서 배제됐음을 직접 밝히며, 그가 팀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네이마르와 베라티는 PSG 마지막 훈련 세션에 불참하고, 공식 미디어 데이에 초청되지 않았다. 이후 그들은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만나 차기 시즌 구단이 그들에게 의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가장 먼저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을 고려했다. 프랑스 레키프는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면서 PSG 수뇌부에 이번 여름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알렸다"라며 "네이마르는 아시아 투어에서 돌아온 지 2일 만에 가족과 에이전트와 만나 PSG 생활을 마쳐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현재 그의 간절한 소망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바란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도 복귀 작업을 준비했다. 카탈루냐 매체 '라 포르테리아'는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가 임박했다. 선수와 구단 간의 협상은 매우 진행됐으며,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바르셀로나가 바르사 스튜디오의 지분 16퍼센트를 6000만 유로(약 874억원)에 판매하는 것이 완료된 이후 최종 진행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연봉을 기꺼이 낮추고 1200만 유로(약 174억원) 수준으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할 것이다. 네이마르의 에이전트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협상을 주도했다"라며 네이마르가 연봉 삭감까지 하며 바르셀로나 합류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네이마르의 복귀는 성사되지 못했다. 알힐랄이 엄청난 제안으로 네이마르를 유혹했기 때문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가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알 힐랄이 네이마르와의 거래 합의에 근접했다. 몇몇 확인 사항이 남았고 서류는 곧 준비된다. 네이마르는 이적을 승인했고 24시간 이내에 알힐랄이 거래를 마무리 짓길 원한다. 협상 절차에 달렸다"라며 네이마르의 알힐랄 이적이 임박했음을 가장 먼저 전달했다.
사우디는 네이마르가 긍정 신호를 보내고, PSG와의 합의에 성공하자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아랍판 기자 모하메드 알카우드 보도에 따르면 "네이마르가 오늘 파리에서 통상적인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 그리고 파리에 위치한 사우디투자청 사무실에서 파흐드 빈 나펠 알 힐랄 회장과 함께 계약서에 공식 사인한다"라고 전해졌다.
네이마르는 계약서에 사인함과 동시에 알 힐랄 선수가 되며 곧바로 파흐드 빈 나펠 회장과 전용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향할 예정이다. 일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9000만 유로(약 1312억원) 수준일 전망이며, 알힐랄이 네이마르에 제시한 연봉은 1억 유로(약 1455억원)로 알려졌다.
네이마르가 사우디 이적이 임박하며, 그의 입단식과 데뷔전, 향후 사우디에서의 경기 일정에도 관심이 쏠렸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선수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알 힐랄은 오는 수요일(1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공식 입단식 일정을 잡아뒀다"라며 네이마르의 입단식이 곧 진행될 것이라 전했다.
프랑스 매체 르텐스포츠는 데뷔전도 곧바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네이마르는 리야드에 정착하며 그의 새 구단은 알힐랄에 합류해야 한다. 소식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20일 열리는 알파이하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펼칠 수도 있다"라며 네이마르가 입단식 이후 곧바로 데뷔전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마르가 알힐랄 입단을 확정하게 된다면, 이번 여름 사우디로 향한 스타들과의 맞대결에도 많은 팬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알힐랄은 알파이하에 이어 현지 시각으로 오는 8월 28일에는 알 이티파크, 9월 1일에는 알이티하드와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알 이티파크에는 이번 여름 이적한 무사 뎀벨레와 조던 헨더슨 뛰고 있으며, 알이티하드에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세계 최고 공격수인 카림 벤제마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였던 파비뉴, 은골로 캉테 등이 활약 중이다.
특히 벤제마와 네이마르의 맞대결은 과거 두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시절에도 많은 주목을 받았기에, 이번 사우디에서 이뤄지는 경기에도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이마르는 이번 이적으로 PSG 합류와 함께 그와의 케미로 주목받았던 이강인과의 호흡을 정규 시즌 경기에서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진행된 PSG 아시아 투어 기간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네이마르와 함께 장난을 치는 모습과 즐거운 대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됐다.
PSG 훈련 영상에서는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스스럼 없이 장난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동그랗게 서서 술래를 세워놓고 공을 돌리는 훈련인 론도 훈련에서 술래를 맡은 이강인은 패스를 빼앗지 못하고 또다시 술래가 되자 네이마르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발로 찼다. 이른바 니킥을 한 것이다. 때린 이강인, 맞은 네이마르 모두 환하게 웃으면서 훈련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갔다.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PSG와 전북 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두 사람의 케미는 이어졌다. 경기 전날인 2일 입국 당시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케일러 나바스와 함께 등장했으며,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팬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자 네이마르는 이강인에게 다가가 직접 이강인의 손목을 잡고 손을 흔들었다. 네이마르의 행동에 한국 팬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후에는 두 사람이 슈팅 훈련에서 번갈아 슛을 차며 서로를 지켜보는 모습도 잡혔다.
경기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전북전 선발 출전한 네이마르는 당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했는데, 이강인도 후반 23분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함께 경기를 뛰었다. 프리시즌 첫 호흡이었는데, 아쉽게도 네이마르의 이적으로 해당 경기가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함께 출전한 경기가 될 예정이다.
네이마르의 알힐랄 이적이 임박한 가운데, 사우디 이적 후에도 그가 슈퍼스타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지도 많은 팬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트위터, 알이티하드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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