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현대백화점면세점 모델로 ‘뉴진스’ 발탁

김민상, 황수빈 2023. 8. 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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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들이 항공기와 여객선을 타고 속속 입국하고 있다. 면세점과 백화점 등 유통 업계는 K-팝 가수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유커의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모델로 선정된 뉴진스. 사진 현대백화점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과 평택항 등 중국과 연결된 국제여객선 항로를 운영 중인 항만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중국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북적였다. 지난 12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는 전날 중국 칭다오에서 승객 118명을 태우고 출발한 뉴골든브릿지 5호가 입항했다. 같은 날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입국 행렬이 이어지며 활기를 띠었다.

한·중 여객선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월 운항을 중단됐다가 이후 순차적으로 화물 운송만 재개했다. 승객 운송을 재개한 것은 3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커의 ‘성지’로 여겨졌던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들썩였다. 화장품 가게 유리창에는 ‘중국어 가능한 30∼40세 사이의 직원 구함’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14일 오전 서울의 한 면세점 앞에 중국어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이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새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향후 1년간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전속 모델로 TV·옥외 광고에 나서고, 다양한 마케팅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공항면세점 영업 규모를 기존 대비 2배 늘렸다. 시내 면세점에는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으로 면세점 이용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뉴진스를 모델 발탁으로 면세 산업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의 중국어 안내 데스크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중국어가 가능한 면세점 판매 직원은 본격적인 단체 관광이 시작되는 10월 이후에 더욱 충원될 전망이다.

여행·호텔 업체도 유커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9월 29∼10월 6일)를 겨냥해 마케팅을 강화했다. 모두투어는 호텔‧쇼핑센터‧식당 등 국내 관광 인프라를 점검하고, 한국관광공사‧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업해 지역 특화 여행상품을 개발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직원 400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또 중국인 관광객들이 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14개 전체 식·음업장에서 중국어로 주문할 수 있도록 테이블 시스템을 교체했고, 관광객들이 밤 시간을 더 즐길 수 있도록 일부 업장 운영 시간을 자정 이후로 연장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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