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文 '잼버리 파행' 비판에 "적반하장·후안무치 평가 유의"

배경환 2023. 8. 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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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14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해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전 대통령이 전날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준비 부족으로 국격과 긍지를 잃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지적한 한 언론사의 사설을 인용하며 "그런 의견을 유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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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전날 SNS 통해 "국격 잃었고 긍지 잃었다"
대통령실 "개선책, 대응책 마련 필요… 소모적 정쟁 안돼"

대통령실이 14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해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다만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 배경을 들여다볼 것을 예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전 대통령이 전날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준비 부족으로 국격과 긍지를 잃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지적한 한 언론사의 사설을 인용하며 "그런 의견을 유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며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에 해당 언론사는 사설에서 "준비 부족은 문(文)정부에서 주로 벌어진 일임을 고려할 때 기막힌 궤변"이라며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적었다.

다만 대통령실은 "소모적인 정쟁이 되면 안 된다"며 "생산적인 개선책을 도출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잼버리를 무난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해준 종교계, 기업, 대학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감사하다"며 "잼버리 대원들을 반갑게 응대해 준 우리 국민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국회에서의 책임 공방은 더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잼버리 개최지였던 전라북도와 지역 정치권 사용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권 책임론을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의 국제대회 등 국정 운영 능력 부족을 비판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여당이 이번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지자체에 물어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막대한 SOC 사업비 때문이다. 예결위 간사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제17회 강원도 고성 잼버리(1991년 개최)에서 사용된 직간접 사업비는 188억원으로 확인됐다. 물가상승과 화폐가치 차이를 고려하면 현재 기준 513억 정도로 추산된다. 반면,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SOC를 포함해 사업비 11조원을 사용했다. 주요 내역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새만금 국제공항(8077억원)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1조9200억원), 내부동서도로·내부남북도로(7886억원), 새만금 신항만(3조2000억원) 등이다.

반면 민주당은 대회 운영과 관련해 현 정부의 책임 있는 반성을 요구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로 국민들의 상실감이 크다"면서 "현재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남 탓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당 김윤덕 공동 조직위원장도 낮은 자세로 사과했다"면서 "국민의힘도 최소한 이 정부의 준비 부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원을 동원해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는 포기하길 바란다"며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백서를 만들어 관련 기록을 남기겠다고 덧붙였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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