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간판' 황선우가 뺑소니?…"음주운전 아냐, 협의 끝냈다"

'대한민국 수영 간판' 황선우. 뉴스1

대한수영연맹은 14일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20·강원도청) 선수의 뺑소니 의혹과 관련해 "부정행위는 일절 없었다"고 일축했다. 연맹은 "선수 또한 본인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맹은 이날 입장을 통해 "선수가 운전을 시작한 지 아직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아 즉각적인 후속 조치 및 대처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점은 분명하나 음주운전 혹은 사고 후에 도주하려던 부정행위는 일절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선수는 전날인 13일 오후 7시 45분쯤 차를 몰고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복귀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노인을 백미러로 치고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연맹은 "선수촌 입구에 다다라 횡단보도가 아닌 지역에서 건너던 행인과 접촉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사건 발생 당시 (황 선수는) 행인을 피한 줄 알고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드미러 파손'이라고 기사가 나갔으나 운전자석에서는 즉각적인 확인이 불가할 정도의 미미한 손상이었다"며 "선수는 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멈출 수 없어 선수촌 입구에서 차량을 회차해 즉각 되돌아갔지만 아무도 없었고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그대로 선수촌으로 복귀했다"고 했다.

연맹은 "선수는 선수촌 숙소 도착 후 짐을 정리하던 중 사이드미러가 벌어졌음을 인지했고, 이후 대표팀 선배에게 대신 운전해 달라고 요청해 선배의 차량으로 다시 사고 현장으로 돌아갔다"며 "이때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사고 경위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선수촌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는 부모님의 동행 하에 선처를 원한 사고 당시 행인 측과 원만한 협의를 이미 마친 상태"라며 "향후 이어질 경찰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에는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맹은 "아직 경찰 조사가 남아 있긴 하나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국가대표 결격사유(음주운전, 도박, 폭력 및 인권침해 등)에는 해당하지 않으므로, 선수의 국가 대표 자격이 박탈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연맹에서도 선수와 함께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향후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존에 이행해 온 부정행위 방지 교육 등의 선수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여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맹은 "최근 한국 수영의 눈부신 성장과 성과를 함께 응원해주신 수영 팬 및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연맹은 더욱 철저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수영장 내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국가대표의 품격을 갖춘 선수를 육성하고 양성하는데 더욱 신경 쓰고 선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