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암사자 이름은 ‘사순이’…안 잠긴 뒷문으로 탈출

오주환 2023. 8. 14. 15: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고령군 한 사설 목장의 사자 우리에서 탈출했다 사살된 암사자는 새끼 때부터 약 20년 동안 목장에서 길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농장 관리인이 전날 저녁 사료를 준 뒤 뒷문을 잠그지 않았고, 암사자는 뒷문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소방본부와 고령경찰서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24분쯤 덕곡면 옥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기르던 암사자 1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탈출했던 암사자가 엽사의 총을 맞고 쓰러진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경북 고령군 한 사설 목장의 사자 우리에서 탈출했다 사살된 암사자는 새끼 때부터 약 20년 동안 목장에서 길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름은 ‘사순이’였고, 수년 전까지는 또래 수사자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에 홀로 남겨졌다고 한다.

암수 사자를 목장으로 들여온 건 직전 목장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장주가 어떤 경위로 사자 두 마리를 들여왔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 목장주는 지난해 목장 인수와 함께 암사자를 넘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자는 인수 전에 죽었다고 한다. 수사자가 정확히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는 미지수다.

현 목장주는 암사자에 대해 “평소 사람이 손을 대고 쓰다듬어도 될 정도로 유순했다”고 묘사했다.

이런 암사자는 14일 오전 우리를 탈출했다. 농장 관리인이 전날 저녁 사료를 준 뒤 뒷문을 잠그지 않았고, 암사자는 뒷문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암사자는 탈출 약 1시간 만에 관계 당국에 발견돼 엽사 2명의 총을 맞고 사살됐다.

암사자 탈출 소식에 주민들도 “웬 사자?” 발칵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탈출했던 암사자가 엽사의 총을 맞고 쓰러진 모습. 연합뉴스

경북소방본부와 고령경찰서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24분쯤 덕곡면 옥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기르던 암사자 1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인 목장 주인은 “사자가 탈출했다. 농장 관리인이 어제저녁에 사료를 줬는데, 아침에 와보니 사자를 키우는 우리에 문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암사자는 전날 목장 관리인이 사료를 준 뒤 잠그지 않은 뒷문을 통해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목장주는 마을 이장에게도 암사자 탈출 사실을 알렸다. 마을 이장은 이어 고령군청 담당자에게 상황을 전했다.

고령군은 오전 7시46분쯤 ‘암사자가 탈출했다’는 재난안전문자를 마을에 보냈다. 주민 상당수가 마을에 사자가 산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14일 오전 7시24분쯤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살았던 사자 우리 모습. 연합뉴스


이후 목장 주변으로 경찰 127명과 소방관 26명, 군청 관계자 6명, 환경청 관계자들과 고령군 소속 엽사들이 출동했다.

탈출한 암사자는 오전 8시34분쯤 우리에서 20∼30m 떨어진 수풀에서 발견됐다.

고령군 엽우회 엽사들이 수색에 나선 지 20∼30분 만이었다.

암사자가 별다른 저항을 한 것은 아니지만 엽사 2명은 방아쇠를 당겼다.

암사자의 폐사체는 고령군 환경과로 인계됐다.

죽기 전 환영받지 못한 암사자
14일 오전 7시24분쯤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살았던 사자 우리 모습. 연합뉴스

현 목장주는 “사자를 키우고 싶어서 키운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청에 사자 처리를 요청하며, 동물원에 기부나 대여하길 요청했으나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나면 동물원의 다른 사자가 죽는 등 우려로 다들 거부했다고 한다”며 “직전 주인도 처분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현 목장주는 지난해 8월 22일 목장을 인계받았다고 한다. 그는 “소를 방목하며 키우려고 왔는데, 와보니 사자 2마리도 있었다”며 “인수하기 전에 수사자는 죽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전 주인은 작은 새끼 때부터 암수 사자 두 마리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전 목장 소유주의 주소지는 강원도 삼척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자가 언제 어디서 수입이 됐는지 등 이전 기록에 관해서는 추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대구지방환경청은 전했다.

한편 사자는 멸종 위기 2급 동물로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면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사육 할 수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