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복귀, 이강인에게는 '이론적으로 최상'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랑스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침투 및 마무리의 달인들이 이강인의 패스를 받으러 전력으로 질주한다. 킬리안 음바페의 파리생제르맹(PSG) 1군 복귀 이후 모습을 그려보면 이강인이 더욱 활개치는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PSG의 시즌 초반은 다사다난하다. 한동안 킬리안 음바페를 역적 취급하는 듯 보였는데, 이젠 네이마르를 사우디아라비아로 방출하고 다시 음바페 중심 라인업을 꾸릴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3일(한국시간) 혼란스런 가운데 치른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은 로리앙과 0-0 무승부에 그쳤다.

네이마르 아닌 음바페가 다음 시즌 PSG의 중심으로 올라서면, 이론상 이강인에게는 더욱 편한 환경이 제공된다. PSG 스리톱은 왼쪽의 음바페, 최전방의 곤살루 하무스, 오른쪽 윙어 우스만 뎀벨레로 조합된다. 뎀벨레는 돌파가 특기인 측면 자원이다. 음바페와 하무스는 공을 오래 소유하기보다는 간결하게 잡고 빠르게 침투하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능력이 있다.

새로 합류한 포르투갈 대표 공격수 하무스는 전방압박, 마무리, 침투 등 다양한 재능을 갖춘 선수지만 볼 키핑을 오래 할 만한 선수는 아니다. 결국 하무스가 공을 지키면서 음바페에게 내주는 식의 조합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이강인의 전진패스를 음바페와 하무스가 번갈아 받아 전방으로 질주하는 것이 PSG의 핵심 공격 루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더 중 볼 키핑과 전진패스 능력이 가장 좋은 이강인을 핵심으로 써야 하는 멤버 구성이다. 이강인은 공격진의 위력 부족으로 무득점에 그쳤던 로리앙전에서 경기 MVP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까지 PSG는 음바페뿐 아니라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까지 공격진에 우글거리는 팀이었다. 네이마르와 메시는 공 소유와 창의성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들이다. 이들에게 지휘를 일임하고, 미드필더들은 뒷받침에 집중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이번 시즌 PSG 공격진은 메시에 이어 네이마르까지 떠나면서 창의성보다 스피드와 마무리 능력에 집중한 조합으로 바뀌었다. 한 발 뒤에서 이강인이 창의성을 보여준다면 결정력이 탁월한 선수들고 호흡을 맞추며 도움을 양산할 수 있다. 이강인의 개인 기록 측면에서도 많은 향상이 기대되는 시즌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