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30년 넘게 외쳤다, 이제는 달라져야"

신영근 2023. 8. 14. 15: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충남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로 참석자들은 모두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노랑나비를 들고,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 국화꽃을 바쳤다.

이후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회가 함께 열렸다.

같은 날, 홍성과 청양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가 열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앞에 놓인 국화꽃... 일본 반성과 배상·공식 사과 촉구

[신영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 신영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충남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서산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5년 10월 서산시민들 성금으로 건립됐으며, 2018년 11월 공공조형물로 지정돼 서산시가 관리를 맡고 있다. 서산시는 지난 2020년부터 위안부 기림일을 주최하고 있다.

올해 32주년을 맞는 기림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1991년 피해 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한 날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해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기념식에는 이문구 서산시 복지문화국장을 비롯해 서산 평화의 소녀상 보존회와 학생, 시민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추모 공연을 시작으로 헌화·묵념, 개회, 헌시 낭독, 기념사, 축사, 퍼포먼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한일역사 정의실현'이라고 적힌 펼침막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자행했던 만행에 대해 일본의 반성과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신현웅 서산 평화의 소녀상 보존회 공동대표는 "32년 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는 '증거가 없다'는 일본 정부에 자신이 몸이 증거라고 외쳤다"면서 "30년 넘게 일본의 책임 인정과 진상규명,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올바른 역사교육과 기억·기림을 외쳤지만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굴욕적 대일관은 점입가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015 한일 합의' 정신 준수와 강제 동원 '제3자 변제 안'을 내놓고 있다"라며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대변인 노릇을 자처하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념식에서 송낙인 서산 평화의 소녀상 보존회 공동대표는 위안부 할머니 추모와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며, 평화의 소녀상에 바치는 <멍울진 백합꽃 잘렸다>라는 시를 낭송했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로 참석자들은 모두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노랑나비를 들고,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 국화꽃을 바쳤다.

이후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회가 함께 열렸다. 같은 날, 홍성과 청양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가 열렸다.

한편, 지금까지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240명으로, 이 가운데 생존해 있는 할머니는 9명이다.

다음은 이날 낭송됐던 평화의 소녀상에 바치는 송낙인 공동대표의 시 전문이다.

멍울진 백합꽃 잘렸다.

백합꽃 멍울처럼 청조했다.
어둠 속 눈먼 짐승같이 끌려가서
으깨어지고 무수히 짓밟혔다.

뼛속까지 아픈 삶을 살았다.
기림의 날 한 많은 넋을
밤하늘 별자리에 새겼다.

유린당한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국민들의 성금으로 평화의 소녀상
방방곡곡에 세워졌다.

가냘프지만 강한 평화의 여인이 된 것이다.
멍울진 자리가 유난히 애달픈 까닭은
피지 못한 젊음이 남았기 때문이다.

빨리 사죄하고 피해 보상하라
피자도 못 하고 멍울진 백합꽃
잘렸지만, 다시 피어날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 신영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신현웅 서산 평화의 소녀상 보존회 공동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신현웅
 
 기림일 기념식에 이어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회가 함께 열렸다.
ⓒ 신영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 신현웅
 
 더불어 민주당 홍성예산지역 여성위원회도 홍성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를 개최했다.
ⓒ 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 신영근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